컴퓨터 게임을 방해한다는 등의 이유로 어머니를 폭행하고 물을 주지 않는 등 방치하다 숨지게 한 20대 남성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부산지법 서부지원 형사1는 존속유기치사 혐의로 기소된 20대 남성에게 징역 4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이 남성은 지난 2021년 12월부터 작년 3월까지 50대 어머니를 주먹과 발로 폭행하고 식사를 못하게 해 숨지게 한 혐의다.

숨진 어머니는 약 20년 전부터 정신질환을 앓고 있어 가족의 도움 없이 스스로 일상생활을 하기 어려운 상태였다.

그동안 이 남성의 아버지와 누나 등 가족 4명이 함께 생활했지만, 아버지가 2020년 3월 건강 악화로 요양병원에 입원했다.

이후 누나가 아버지를 간병을 위해 나가면서, 집안에 자주 어머니와 둘이 있게 됐다.

집에 남은 남성은 게임을 방해한다며 어머니에게 음식은 물론 약까지 주지 않고 방치했다.

이로 인해 어머니는 지난해 3월 17일 건강 악화로 집에서 숨졌다.

재판부는 "해당 남성이 범행을 인정하고 있으며 홀로 어머니를 돌보기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고는 하나, 폭행과 영양실조로 몸을 움직이기조차 힘든 어머니를 방치해 죽음에 이르게 했고, 폭행 사실이 밝혀질까봐 시신을 방에 방치하는 등 죄질이 좋지 않다"고 판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