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흘 전 경기도 수원에서 시민 2명을 공격한 사슴이 구조단의 잠복 끝에 오늘 생포됐습니다. 서식지가 줄어들자 먹이를 찾아 도심까지 내려온 것으로 보입니다.

이나라 기자입니다.
 

[리포트]
남성 세 명이 사슴을 마취총으로 쓰러뜨리고 끈으로 다리를 묶습니다.

오늘 오전 9시쯤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의 주말농장 인근에서 전문 구조단이 사슴을 포획하는 장면입니다.

지난 6일 새벽 광교호수공원에서 30대 남성을 뿔로 공격했던 그 사슴입니다.

최준호 / 사슴 공격 피해자
"많이 놀랐죠. 놀란 건 둘째 치고 이대로 있다가 정말 목숨이 위험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달아났어요.)"

사슴은 약 4시간 반 뒤 인근 광교 저수지에서도 산책하던 60대 여성의 허벅지를 뿔로 찔렀습니다.

수원시 의뢰를 받은 구조단은 잠복 끝에 사슴을 생포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사슴이 서식지를 잃고 헤매다 사람이 많은 곳까지 내려왔을 것으로 보고 있는데, 번식기를 맞아 공격성이 강해진 걸로 추정합니다.

김승우 / 서울대공원 사슴 사육사
"겨울철에는 먹을 게 별로 없잖아요. 특히 숫사슴 같은 경우에는 뿔이 단단해지고 뾰족해지면서 굉장히 공격적으로 바뀝니다."

사슴이 어디서 왔는지는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수원시는 사슴을 인근 농장에 임시 보관할 예정입니다.

일정 기간이 지나도 소유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사슴 농장 등에 입양 의사를 타진할 계획입니다.

TV조선 이나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