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협력에 대해 "본질은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지도자들 간의 결탁"이라며 "우리 안보를 위협하는 러시아와 북한의 잘못된 행동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페루를 방문 중인 윤 대통령은 이날 발간된 페루 최대 일간지 '엘 코메르시오(El Comercio)'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러·북 군사협력에 대해 미국과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등 동맹·우방국들과 긴밀히 공조하면서 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1839년에 창간된 엘 코메르시오는 APEC 개막일 발행 신문에 윤 대통령 인터뷰 기사를 1면을 비롯한 2개 면에 걸쳐 게재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김정은 정권이 추구하는 유일한 목표는 독재정권을 유지하는 것이며 이를 위해 핵과 미사일을 통한 외부 위협으로 체제 결속을 도모하고자 하는 것"이라며 "비(非) 이성적 집단"이라고 규정했다.

APEC 정상회의에서 내놓을 메시지에 대해선 "글로벌 복합위기 속에서도 APEC이 안정적이고 자유로운 무역 투자 환경을 조성하도록 협력을 이끌 것"이라며 "글로벌 중추국가로서 아태 지역의 자유·평화·번영에 기여하는 비전을 제시하겠다"고 했다.

또 "디지털 강국인 한국은 혁신과 디지털 신기술을 활용해 역내 포용적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며 "인류가 공동으로 직면한 기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APEC 회원 간 협력도 강조하겠다"고 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내년 APEC 의장국 정상으로서 "향후 1년간 논의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더욱 개방적이고 역동적이며 지속 가능하고 평화로운 아태 지역을 이룩하기 위한 우리 비전을 구체화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APEC에 이어 진행되는 페루 공식방문 일정에 대해 "중남미에서 유일한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인 페루와 교역·투자·인프라·인적교류 등 제반 분야에서 양국 간 호혜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협력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 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특히 국방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올해 한국 기업들이 페루 해군 수상함 현지 생산과 육군 지상 장비 획득 사업의 전략적 파트너로 선정되는 등 진전이 있었다"며 "이를 통해 페루의 전력 강화에 더욱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리마(페루) = 김정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