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보호무역과 자국우선주의를 앞세운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이 두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각국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민·관을 막론하고 돌파구를 모색 중인데요.
오늘은 트럼프발 통상 정책 변화에 대비하는 우리 기업들의 움직임에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리포트]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처음으로 점유율 10%를 넘기며 테슬라에 이어 2위에 오른 현대차 그룹.
창사 이래 처음으로 외국인인 호세 무뇨스 현대차 북미·중남미 법인장을 최고경영자(CEO)로 임명했습니다.
외교 관료 출신으로 부시 정부부터 바이든 정부까지 요직을 두루 거친 성 김 전 주한미대사는 대외협력과 정세분석을 담당하는 그룹 싱크탱크 사장을 맡았습니다.
3세 승계와 함께 경영 실무에서 한발 물러나 있던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회장을 겸하기로 했습니다.
김 회장은 2017년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받았을 만큼 미국 정재계 인맥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의 '조선·방산' 러브콜에 맞춰 그룹의 역량을 최대한 동원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됩니다.
LG그룹은 지난 2022년 일찌감치 트럼프 1기 백악관 부비서실장을 지낸 조 헤이긴을 영입해 워싱턴사무소를 맡겼습니다.
기업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는 건 트럼프 2기 행정부에 급격한 경제 정책 변화가 예고돼 있기 때문입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후보자 시절 모든 수입품에 10~20% 보편관세를 매겨 무역수지 적자를 해소하고, 반도체, 전기차 보조금을 철폐하는 것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습니다.
미국과 협상해본 경험이 있는 전직 통상교섭본부장들도 머리를 맞댔습니다.
여한구 / 2021~2022 통상교섭본부장
"트럼프는 훨씬 강해져서 돌아왔다. 취임 100일 내에 속도전으로 선거과정에서 나왔던 정책, 아이디어를 현실화하기 위해서 굉장히 일사천리로 밀어붙일 거다…."
유명희 / 2019~2021 통상교섭본부장
"'한미FTA 위반이다, WTO 위반이다' 물론 제기는 하지만 그걸로 설득이 될거라고 생각하는건… (미국은) 철저히 경제적 수치로 보고 판단하기 때문에."
통상마찰을 피하면서 우리 국익을 극대화하려면 고도의 협상 기술을 발휘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습니다.
김종훈 / 2007~2011 통상교섭본부장
"'우리가 많이 파니까 그건 덜 팔게'라기 보단, '미국이 경쟁력 있는 거 뭔데? 그것 좀 더 사보자'라는 쪽으로 전략을 구상해볼 수 있지 않을까."
고립주의를 외치는 트럼프의 귀환에 우리 기업들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뉴스7 포커스였습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