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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美국방 지명자 '돈 주고 성비위 비공개 합의' 인정

등록 2024.11.18 12:52 / 수정 2024.11.18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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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 지명자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파격 발탁한 피트 헤그세스(44) 국방부 장관 지명자의 성비위 의혹이 일파만파로 확산하고 있다.

헤그세스 지명자는 성폭행 혐의로 자신을 신고한 여성에게 사건 비공개의 대가로 합의금을 지급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헤그세스의 법률대리인은 헤그세스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여성에게 사건을 비공개한다는 계약의 대가로 돈을 지급했다고 시인했다.

지급한 액수와 시점은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헤그세스는 합의금을 준 것은 어디까지나 사건이 공개될 경우 뉴스 진행자로 일하던 폭스뉴스에서 해고될 것을 염려했기 때문이고, 오히려 협박당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면서 이 여성이 사건 2년이 지나서야 소송을 거론하며 움직임을 시작했고, 헤그세스 측이 2020년 2월 합의를 요구하는 서한을 보내자 같은 해 12월 상대가 변호사를 고용해 협상을 시작했다는 등의 사실관계를 제시했다.

헤그세스 측은 "'미투'(Me too) 운동이 한창이던 시기였다"며 "요구액보다 크게 감액한 선에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해당 여성의 '친구'라고 주장하는 인물이 트럼프 당선인의 인수위원회에 보낸 편지를 입수했다며 사건의 사실관계와 본질에 대한 인식이 헤그세스 측의 주장과 상반된다고 전했다.

이 의혹은 2017년 공화당 여성 당원 모임에 연사 자격으로 참석한 헤그세스가 머물던 숙소에서 여성을 성폭행했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여성은 행사 닷새 후 헤그세스를 신고했지만, 경찰은 헤그세스를 조사한 뒤 송치 없이 사건을 종결했다.

당시 30세이던 해당 여성이 공화당 행사의 참석자로, 남편과 아이들과 함께 같은 호텔에 머물고 있었으며 헤그세스를 숙소로 안내하고 다음 날 아침 공항으로 제때 출발하도록 하는 업무를 맡았다고 주장했다.

이 여성은 이날 밤 호텔 바에서 헤그세스와 술을 마시던 다른 여성들로부터 "헤그세스가 우리를 자신의 방으로 데려가려 한다"는 연락을 받고 찾아갔으며, 여성들이 떠난 뒤 헤그세스가 짜증을 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이 여성은 이후 다음 날 아침 헤그세스의 호텔 방에서 정신을 차릴 때까지 기억이 흐릿했으나 다음 날 집으로 돌아와 성폭행을 당한 기억이 떠올라 응급실에서 검사를 받은 결과 정액 양성 반응이 나와 당국에 신고했다고 했다.

반면 헤그세스 측은 이날 바에서 만난 이 여성과 합의 하에 성관계를 했다고 주장했다.

법률대리인은 "목격자들에 따르면 헤그세스는 취한 모습이었으나 여성은 그렇지 않았고, 헤그세스를 이끌고 호텔 방으로 향했다"며 "당시 감시카메라에는 두 사람이 팔짱을 낀 채 걷고 있던 모습도 확인된다"고 해명했다.

인수위에서도 이 편지를 접수한 뒤 내부적으로 논쟁이 있었지만, 트럼프 당선인은 헤그세스의 입장을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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