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금요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한 징역형 선고로 민주당이 사실상 정치적 공황상태에 빠진 듯 합니다. 판결 불복은 아니라면서 정치재판이라고 하고, 이 대표가 아닌 당내 다른 정치세력에 대해선 혐오에 가까운 막말성 발언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장외 집회도 계속 이어간다는 방침이라는데, 양심의 법정을 말하기 전에 불과 몇 년전 자신들이 전직 대통령을 향해 쏟아냈던 말들을 기억이라도 했으면 합니다. 사법부 때리기가 앞으로 여럿 남아있는 이 대표 재판에 악영향을 미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있어 공식적으론 조심하는 듯도 합니다만, 언제까지 갈지도 지켜볼 일입니다.
먼저 권형석 기자가 지도부의 인식이 어떤지, 알려드립니다.
[리포트]
이재명 대표의 선거법 위반 1심 선고 이후 처음으로 열린 민주당 지도부 공개 회의에서 박찬대 원내대표는 사법살인이라고 규정했습니다.
박찬대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이재명 대표에 대한 1심 재판부의 판결은 누가 봐도 명백한 사법살인이었습니다. 사법부 판결을 신뢰할 국민은 없습니다"
'서울법대를 나온 게 맞느냐'는 말까지 나온다며 판사를 향한 조롱성 발언도 나왔습니다.
지도부 9명 가운데 이 대표를 포함한 2명을 제외하곤 모두 이 대표 유죄 판결을 비판하는 말로 공개 발언을 채웠습니다.
김민석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조작 기소를 받아쓴 허술한 법리를 누가 감정 아닌 합리라 하겠습니까? 오죽하면 서울법대 나온 판사가 맞냐고들 하겠습니까?”
다른 친명계 의원들도 재판부가 이 대표에게 나쁜 편견을 갖고 판결을 내렸다고 비판하는가 하면 이 대표 지지자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엔 "저런 정치판사는 파면시키고 변호사 개업도 못하게 해야한다"는 글들이 올라왔습니다.
다만 '판결 불복'으로 비춰지는 것에 대해선 경계하는 분위기입니다.
정성호 / 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판결 자체를 부인할 수 없는 거 아니겠습니까? 판사에 대해서 비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고 있고요."
이 대표 유죄 판결에 당 전체가 격앙된 분위기지만 추가 재판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과도한 '사법부 때리기'가 자칫 중도층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TV조선 권형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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