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같은 불경기에, 소상공인들은 단체 예약이 들어오면 반가울 수밖에 없는데요. 그런데 최근 군 간부를 사칭해 음식을 대량으로 주문해 놓고선 나타나지 않는, 이른바 '노쇼' 사기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강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주방에서 고기를 굽고 큰 솥에서 밥을 푼 뒤 국과 함께 정성스럽게 도시락을 포장합니다.
식당업주 딸
“이렇게 장사 안될 때 오랜만에 이렇게 큰 예약 주문이 들어왔으니까 너무 기분이 좋았죠.”
전화로 도시락 50개를 주문한 사람은 공군부대 간부라고 자신을 소개했습니다.
그런데 이 간부는 다른 곳에 주문해 놓은 전투식량을 식당 측이 택배로 받아 놓고 대금도 우선 대신 결제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도시락과 함께 전투식량을 찾아가면서 모든 비용을 지불하겠다는 거였습니다.
하지만 이를 수상히 여긴 식당 측이 거절하자 군 간부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음식점 사장
"제가 전화를 해도 이 전화는 받을 수 없으니 계속 이렇게 나오더라고요. 요즘에 이런 사건 사고에 나도 휘말렸구나"
부대 공문까지 받아 사기일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식당 측은 도시락을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했습니다.
강화에서도 해병대 간부를 사칭한 사기꾼이 해장국집에 대량 주문한 뒤 전투식량 요금 750만 원의 대납을 요구하는 등 최근 인천에서만 7건의 유사 사건이 잇따랐습니다.
피해 식당 사장
"저희 쪽에서는 현금이 없어서 못 주겠다고 하니까 나중에는 이제 너무 급하니까 한 50%만 대신 대주세요라고….”
경찰은 돈을 건네지 않았어도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죄 처벌이 가능하다며 동일범으로 보이는 용의자를 쫓고 있습니다.
TV조선 강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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