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020년 미국 대선 당시 백악관 앞은 두 쪽으로 갈라진 시위대가 점령했습니다. 대한민국에서는 늘상 있는 일입니다. 서울 광화문은 주말마다 양측으로 나뉘어 시위와 집회를 벌입니다. 이일째를 맞은 TV조선 글로벌리더스포럼에서는 세계 석학들이 모여 초갈등 사회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머리를 맞댔습니다.
김예나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외쳐 온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과 '전통적인 정당'을 강조하며 대립한 해리스 부통령. 굼브레히트 스탠포드 명예교수는 이번 미 대선에서 후보들이 미국의 청사진을 그리는 대신 지지층이 원하는 과거의 모습을 되돌려놓는 데 집중했다고 비판했습니다.
한스 울리히 굼브레히트 / 美 스탠포드대 문학부 명예교수
"그들이 약속한 건 '과거로의 회귀'였습니다. 두 후보 모두 가시적인 미래의 청사진을 갖고 있지 않았다는 거죠."
한국 역시 미래에 대한 논쟁 대신 편가르기 싸움만 벌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아그네스 캘러드 / 美 시카고대 철학과 교수
"광장에 나간 단체들은 왜 상대편을 혐오할까요. 내가 믿는 원칙과 이념에 대한 확신이 있기에 적대감이 생기는 겁니다."
석학들은 사회 통합을 억지로 좇기보단, 다양한 의견이 공존하는 '품격 있는 다원화'가 돼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맞춤식 정보를 제공받는 AI시대에도 사회적 소통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정환 / 부경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부교수
"사람에 대한 관심,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함양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이 결국 다시 필요한 게 아닌가."
기술에 대한 규제보단 여러 의견을 포용하는 교육 속에서 AI와 공생하는 최선의 방법을 찾을 수 있단 지적입니다.
TV조선 김예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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