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보신 것처럼 지자체들은 청혼 명소를 만드는 것뿐 아니라, 미혼 남녀의 만남도 주선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만남을 통해 결혼까지 이어진 커플은 전체 참가자의 1%밖에 안 됩니다. 사업에 막대한 비용과 인력이 투입되지만,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어서 신경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미혼남녀들이 줄 지어 이름을 적고 행사장에 입장합니다.
성남시가 지난해부터 시작한 소개팅 자리입니다. 현재까지 12번 행사에서 부부 2쌍이 탄생했습니다.
성남시 관계자
"저희가 올해 같은 경우에는 예산이 2억 9380만 원인데. 다 합쳐서 4000명 정도 지원을 했고."
부산시 사하구는 만남 주선에서 더 나아가, 데이트 비용 100만원과 상견례, 결혼식 비용, 전세금까지 지원합니다.
하지만 성과는 미미한 편입니다.
지난 2022년부터 올해 8월까지 전국의 지자체들이 개최한 소개팅 관련 행사는 78건. 총 4060명이 참가했지만 22쌍만 결혼해 성혼율이 1%에 그쳤습니다.
예산으로 따지면 부부 한 쌍을 탄생시키는데 1억원이 들어갔습니다.
남녀 인연을 이어주는 데에도 전문성이 필요한데, 지자체들이 이를 간과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은희 /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
"지자체에서 할 때는 그냥 일반 직원이 하기 때문에 경험도 적고 그런 노하우까지는 잘 모르는 거 아닌가…."
해마다 저출생 대책에 쏟아붓는 나랏돈은 51조 원. 막대한 예산이 제대로 된 효과를 내는지,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TV조선 신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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