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살아있어줘 정말 고맙다. 사격 명령 하달한다. 해병대 제7포병중대! 일제히 쏴!"
연평도 포격전을 소재로 한 연극 ‘연평’이 20일 연평도 현지에서 공연됐다. 배우 이영애가 후원하기도 한 해당 연극은 연평도 포격전으로 인한 상처를 들여다보며 이를 치유하려는 시도를 풀어낸 작품이다.
연평도 포격전 14주기 행사는 오는 23일이다. 해병대 연평부대는 이 기간 경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이 때문에 연극은 250여명의 장병들이 관람할 수 있도록 14주기 행사보다 사흘 앞당겨 공연됐다.
연극에서는 실제 연평도 포격전에서 부상을 입었던 배우 이한이 주연으로 참여했다. 공연을 주관한 국방부 산하 비영리 사단법인 퍼플하트는 “해병대 부대원들은 북한군의 기습적인 포격에 13분 만에 대응사격을 시작하며 효과적으로 맞서 연평도를 지켰다”며 “(이한이) 당시의 경험을 바탕으로 애절한 연기를 선보였다”고 전했다.
/퍼플하트 제공
연극 연평은 서울시 청년부상제대군인 상담센터가 연평도 포격전 수기집 '우리는 승리했다'를 바탕으로 연출·제작해 지난 6월 28일부터 7월 1일까지 모두 5차례 공연됐다.
제36대 해병대사령관을 지낸 김태성 퍼플하트 이사장은 “2010년 연평도 포격전은 우리 국민 모두에게 잊을 수 없는 사건이었고, 특히 해병대의 투혼은 대한민국을 지킨 방패였다”며 “이번 공연은 단순한 문화 행사가 아니라, 국가를 위해 헌신했던 이들의 이야기를 전하고, 그들의 용기를 기리는 특별한 시간이다. 전 해병대 사령관으로서 그리고 퍼플하트 이사장으로, 부상 장병들과 그 가족들의 아픔을 보듬과 그들의 명예를 드높이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연평도 포격전은 2010년 11월 23일 북한군이 선전포고도 없이 인천광역시 옹진군의 대연평도를 포격한 사건이다. 당시 연평도 주둔 해병대는 K9 자주포로 반격해 북한군에 상당한 타격을 입혔고, 2021년부터 '포격도발' 명칭이 '포격전'으로 바뀌어 승전행사로 치러지고 있다.
(영상 제공 : 퍼플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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