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장 /연합뉴스
야당에서 제시한 류희림 방심위원장의 연봉 삭감 명목은 "급여가 총리급이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문재인 정부 시절을 비롯, 역대 방심위원장들의 연봉 수준을 살펴봤다. 갑자기 '류희림 체제' 들어 연봉이 대폭 인상돼, 이 부분을 바로 잡는지 여부를 살펴보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총리급이라 삭감했다'는 방심위원장의 연봉은 문재인 정부 시절(文 정부에서 임명한 위원장 근무 시기 포함)에는 오히려 총리 보다 더 높은 급여를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18년 국무총리 연봉은 1억7427만 원이었다. 그런데 당시 강상현 방심위원장의 연봉은 1억7505만 원으로, 총리 보다 80만 원 가량 많이 받았다. 2019년도에는 격차가 더 벌어졌다. 총리 연봉은 1억7544만 원인데, 강 위원장 연봉은 1억7820만 원이었다. 방심위원장 연봉이 총리 보다 276만 원 높았던 것이다.
2020년에는 격차가 더더욱 벌어졌다. 총리는 1억7902만 원이었는데, 방심위원장은 1억8319만 원이었다. 417만 원 차이다.
그러다 2021년엔 격차가 거의 없을 정도로 바뀌었지만, 여전히 문재인 정부에서 새롭게 임명된 정연주 방심위원장의 연봉이 총리 보다 15만 원 높았다. 2022년에도 방심위원장이 87만 원 더 받았고, 2023년에도 102만 원 더 많이 받았다.
그러다 윤석열 정부에서 임명된 류희림 방심위원장 체제로 바뀐 뒤, 총리 보다 226만 원 적게 받는 것으로 조정됐다.
이 같은 상황을 종합해볼 때, '급여가 총리급'이라며 방심위원장의 연봉을 5000만 원 삭감한 건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20일 오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박장범 KBS 사장 후보자에 대한 사흘째 인사청문회에서 최민희 위원장이 최형두 국민의힘 간사, 김현 더불어민주당 간사와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과거 방심위원장들의 연봉을 책정했던 지난 20, 21대 국회 역시 민주당이 1당이었고 특히 21대 국회는 민주당이 압도적 과반을 차지한 바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류 위원장의 '정치 성향'을 문제 삼아 연봉을 대폭 삭감한 것을 두고도 뒷말이 나온다. 과거 정연주 전 위원장의 경우, 취임 16개월 전쯤인 지난 2020년 4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종편에 족쇄를 채우는 법>이라는 글을 썼을 정도로 '편향된 인식'을 사실상 공식화 했지만, 그럼에도 '정치 성향'을 문제 삼아 그의 연봉을 삭감하지는 않았다.
방심위원장의 연봉은 어떤 정파가 들어서든지, '공공기관 공통 임금상승률'을 반영해 책정했다. '방송통신위원회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 제18조 4항 및 방심위원 대우 등에 관한 규칙 등에 따랐기에, 국회에서도 문제 삼지 않았던 것이다.
<참고>
2024년
총리 연봉 1억9764만 원 〉류희림 방심위원장 연봉 1억9538만 원
2023년
총리 연봉 1억8959만 원〈 정연주 방심위원장 연봉 1억9061만 원
2022년
총리 연봉 1억8656만 원〈 정연주 방심위원장 연봉 1억8743만 원
2021년
총리 연봉 1억8469만 원〈 정연주 방심위원장 연봉 1억8484만 원
2020년
총리 연봉 1억7902만 원〈 강상현 방심위원장 연봉 1억8319만 원
2019년
총리 연봉 1억7544만 원〈 강상현 방심위원장 연봉 1억7820만 원
2018년
총리 연봉 1억7427만 원〈 강상현 방심위원장 연봉 1억7505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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