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민주당이 이번 주말 예정된 장외 집회부터 정치색을 최대한 배제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당이 아닌 시민단체가 집회를 주도한다고 강조하는가 하면,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 발언을 생략하고, 민주당을 상징하는 파란색 옷도 입지 않기로 했습니다. 시민 동참이 저조하다는 지적을 의식해서 일까요?
장세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민주당 서울시당이 오는 23일 주말 장외집회를 앞두고 올린 내부 공지입니다.
'지역위원회 깃발과 파란색 계열의 의상 착용 없이 진행할 예정"이라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깃발 X, 파란 의상 X라고 강조하는 문구도 있습니다.
당원이 아닌 일반 시민이 집회에 참여한 것처럼 보이도록 하려는 것 아니냔 지적에 민주당은 시민 참여를 독려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노종면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
"혹시라도 당적을 갖고 계시지 않은 많은 국민들께서 참여하는데 어떤 꺼려지는 요소일 수도 있으니까…."
민주당은 또 이번 집회는 당이 아닌 시민단체가 주도한다며 이재명 대표 등 당 지도부도 발언 없이 행진만 참여할 계획이라고 했습니다.
이 대표 방탄 집회 비판을 의식한 거란 해석과 함께, 시민 참여가 기대만큼 이뤄지지 않는데 따른 '출구전략'이란 분석도 있습니다.
이 대표는 "희망을 만드는 길에 동참해달라"며 또 다시 집회 참여 독려 메시지를 냈습니다.
박수현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19일, KBS 전격시사 中)
"(국민들이) 결심이 서실 때는 2016년보다는 조금 더 신중하게 판단하실 거라고 보고요. 윤석열 정권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려 있고…."
주말마다 시, 구의원을 통해 내려지는 집회 동원령을 두고 일부 지역에선 볼멘소리도 나옵니다.
민주당 한 당원은 "먹고 살기도 바쁜데 주말마다 나가야해 일상이 사라졌다"고 호소했습니다.
TV조선 장세희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