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20일 개봉을 맞아 인디스페이스에서 진행된 인디토크에는 김태양 감독과 이명하, 하성국, 박봉준, 백승진, 정수지 배우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진행을 맡은 곽명동 기자는 세 막에 걸쳐 반복되는 대사와 낮에 시작해 밤에 끝나는 서사 구조 등을 예로 들어 '순환'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작품을 구상하게 된 계기를 물었다. 이에 김태양 감독은 "살다 보면 후회되는 과거로 되돌아가고 싶을 때가 있다. 한번은 헤어진 친구와 다시 잘 만나고 싶은 마음에 돌아가본 적이 있는데, 막상 마음처럼 관계가 회복되진 않더라. 이러한 경험을 반복하다 보니 그때와 동일한 자리로는 돌아갈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라며 같은 곳을 맴도는 듯 보여도 조금씩 달라지는 삶의 단면을 영화적으로 구현하고자 했음을 밝혔다.
영화에 등장하는 연등과 절을 두고 불교적 세계관을 담아내고자 했냐는 관객의 질문에 대해서는 "영화에서 말하고자 했던 순환의 이야기가 불교 교리와 맥이 같다고 생각했다. 세 번째 막에 등장하는 절에서 '여자'가 미로를 도는데, 이 미로는 (순환을 은유하듯) 입구와 출구가 같다"며 영화 곳곳에 주제 의식을 녹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함께 공개된 리뷰 포스터에는 서울극장에 조심스레 들어서는 '여자'의 모습이 담겼다.
20일 개봉한 영화 '미망'은 제48회 토론토국제영화제 넷팩 심사위원 특별언급, 제26회 우디네 극동영화제 퍼스트 타임 디렉터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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