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 윤석열 대통령의 신변을 위협하는 글을 올린 작성자를 특정한 것으로 22일 확인됐다.

TV조선 취재에 따르면, 경찰은 최근 압수수색을 통해 국민의힘으로부터 '대통령을 마음같아서는 X로 죽이고 싶다'는 게시글을 쓴 당원 명부 등을 확보해 작성자를 20대 A씨로 특정했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에 필요한 부분을 압수수색 영장을 받아 작성자 신원 파악 등 수사에 착수했다"고 설명했다.

A씨의 게시글은 지난 9월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 올라왔으며, 한 당원이 112에 신고하면서 수사가 본격화됐다.

A씨는 평소에도 당원게시판에 윤 대통령에 대한 욕설 글을 여러 차례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수사 대상은 A씨가 올린 살해 협박 글 한 건으로, 협박 등의 혐의다.

국민의힘은 해당 글이 단순 명예훼손이나 욕설을 넘어 테러 협박 소지가 있다고 판단해 관련 개인 정보 제공 등 수사에 협조했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해당 게시글은 단순한 비방을 넘어 살해 협박에 해당한다"며 "사실관계 확인과 수사가 반드시 필요할 것"이고 밝혔다.

다만 이번 수사는 최근 당내 논란이 되고 있는 한동훈 대표와 가족 명의의 관련 글과는 관련이 없다. 경찰 관계자는 "한동훈 대표나 가족 명의 글과는 무관하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장성철 정치 평론가는 전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 한 대표 가족의 이름으로 윤 대통령 부부를 비난하는 글이 올라온 것과 관련해 제3자의 개입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당 핵심 관계자는 "한 대표 측과 무관한 비방글이 여러 의혹과 합쳐져 있는 상태에서 한 대표와 무관한 사실이 드러난 것"이라면서도 "추가적인 당원게시판 관련 의혹들도 수사 과정에서 밝혀질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범죄 혐의가 인정되는 글들을 특정해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야 수사에 협조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