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욱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전날 열린 첫 회의 결과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4일 수능이 마무리된 지 일주일이 흘렀고, 내달 13일까지 진행되는 수시 전형 합격자 발표를 3주가량 앞둔 시점인데도 정부가 의대 모집을 중단하지 않는 한 대화할 수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셈이다.
강경파로 꼽혀온 임현택 전 의협 회장이 지난 10일 탄핵당한 후 의정 갈등에 돌파구가 마련될 수 있다는 기대도 있었지만, 이후 출범한 비대위도 전공의, 의대생들과 함께 더 강경한 대오를 구축한 모양새다.
박 위원장은 “대학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건 이미 입학한 학생들을 제대로 교육하는 것”이라며 “제대로 교육받지 못한 의사들이 배출돼 평생 환자를 진료하게 되면 돌이킬 수 없게 된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3000명을 교육할 수 있는 환경에서 갑자기 6000명, 7500명의 의대생을 교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거듭 강조한 뒤 “의대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는가에 대해서 교육부가 판단해 주셔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위원장은 세종대와 일본 도쿄대가 교육 여건을 이유로 신입생 모집을 중단한 사례를 들며 “세종대 사태 당시에는 교육부가 입학한 학생들을 정상적으로 교육할 수 없다는 이유를 들어 모집을 정지시켰다”고 교육부의 역할을 촉구했다.
앞서 세종대는 1990년 학생들의 수업 거부가 이어져 대규모 유급 사태가 벌어졌고 이듬해 신입생 모집 인원을 1200여명에서 200여명으로 대폭 축소한 바 있고, 도쿄대 역시 1968년 학내 소요로 1969년 신입생을 선발하지 않은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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