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경의선과 동해선 남북연결도로 폭파에 이어 개성공단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남측이 설치해준 송전선까지 끊어버린 걸로 나타났다.
26일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군 수 명이 지난 24일부터 경의선 주변 송전탑에 올라가서 일부 송전선을 자르는 모습이 군 감시자산에 포착됐다.
송전탑은 군사분계선(MDL) 북쪽 지점부터 개성공단까지 연결되는 경의선 도로에 수백 m 간격으로 지어져 있다. 송전탑 하나에는 6개 가닥의 고압선이 있고, 이를 지지하는 선이 2개가 더 있는 걸로 알려졌다.
한국전력이 건설한 송전 설비는 2006년 12월 남북 간에 연결이 돼 개성공단에 전기를 공급하는 역할을 왔지만, 2016년 북한의 4차 핵실험으로 전력공급은 중단된 바 있다.
이후 일부 재개됐다가 2020년 6월 북한이 개성공단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이후부터는 전력 공급이 이뤄지지 않았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이날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고압선을 절단한 뒤 땅에 떨어진 고압선을 추가로 절단해서 쌓아놓은 상태"라며 이후 송전탑까지 철거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추가로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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