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비에 젖은 내리막길에서 한 화물차의 브레이크가 고장나, 3중 추돌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화물차 운전자는 갓길에 있던 긴급제동시설로 들어가 간신히 차를 세울 수 있었고, 다행히 인명 피해도 없었는데요. 이 제동시설이 없던 7년 전엔 비슷한 사고로 3명이 숨졌습니다.
이성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빗길 도로를 내려오던 화물차가 비틀거리며 앞서가던 승용차를 들이받습니다.
들이 받친 승용차는 충격으로 옆 차선의 다른 차를 추돌합니다.
사고를 내고도 속도를 줄이지 못하는 화물차는 갓길에 있는 인공 경사로로 진입해 꼭대기에서 가까스로 멈춰섭니다.
경남 창원터널을 빠져나온 화물차는 내리막길에서 브레이크가 고장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 관계자
"브레이크가 이제 작동이 안 되니까 거기서 쭉 내려오면서 승용차를 갖다가 오른쪽 후미를 받고..."
화물차가 올라간 인공 경사로는 길이 70m, 넓이는 10m로 자갈이 1m 깊이로 깔려 있습니다.
차량의 긴급 제동을 위해 지난 2020년 6월에 만들어졌습니다.
오동환 / 창원시 성산구 건설과장
"자갈이 들어가가지고 그 안에 공간이 생김으로 인해서 차 바뀌가 빠지면서 강제로 제동이 되는..."
제동시설이 만들어지기 전인 지난 2017년 11월에는 브레이크가 고장난 화물차 때문에 대형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기름을 실은 5톤 화물차가 내리막길에서 제동이 안 되면서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 화염에 휩싸여 다른 차량 9대까지 불길이 번져 3명이 숨졌습니다.
7년 전 사고 이후 만든 긴급제동시설 덕분에, 대형사고가 되풀이 되는 걸 막을 수 있었습니다.
TV조선 이성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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