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은 오늘(27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을 향해 "노동자를 대변한다는 민주노총이 정치파업으로 정작 노동자들과 시민들만 어렵고 불편한게 만들 셈이냐"고 비판했다.

오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민주노총이 다음 달 5∼6일 철도·지하철·급식노동자 등 7만명의 무기한 총파업을 예고하고 있다. 노동자 권익 보호라는 본연의 목적은 뒤로한 채 '정권 퇴진이 답'이라며 정치 구호를 앞세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더욱 우려되는 점은 이번 파업이 시민생활의 필수인 공공 인프라를 겨냥했다는 것"이라며 "시민의 발인 철도와 지하철은 물론, 아이들의 학교 급식과 돌봄까지 모두 대상"이라고 지적했다.

오 시장은 또 "지난주 '지하철 태업 투쟁'으로 가장 큰 고통을 겪은 것은 누구였냐. 바로 외곽에 거주하며 장시간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시민들이었다"며 "노동자를 대변한다는 민주노총이 정작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노동자들의 발목을 잡으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민주노총의 최근 행보에 대해서도 비판을 이어갔다.

오 시장은 "(민주노총) 핵심 간부들이 노동운동을 빙자해 북한 간첩활동을 벌이다 최근 중형을 선고받았다"며 "최근엔 민주당과 함께 정권 퇴진 장외집회를 열려다가 여론이 나빠지자 별도 집회로 선회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제는 노동운동의 방향에 대해 깊은 고민이 필요한 때"라며 "민주노총이 가진 영향력과 책임이 얼마나 큰지, 그리고 그 힘이 어떤 방향을 향해야 하는지, 진지하게 성찰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서울시는 마지막 순간까지 소통하고 설득하겠다"며 "시민의 일상이 멈추지 않도록 가능한 모든 대책을 강구하고 실행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