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은행이 시장의 예상을 깨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또 내렸습니다. 이렇게 두 달 연속 내린 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인데요. 환율 급등이나 집값 불안보다, 경기 부양이 더 시급하다고 판단한 겁니다.
먼저, 이정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올해 마지막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3%로 0.25%포인트 낮췄습니다.
1400원대를 넘나드는 환율 때문에 동결할 거라던 시장 예상을 깬 깜짝 인하입니다.
두 달 연속 금리를 내린 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약 16년 만입니다.
3분기 수출 증가세가 0.1%로 크게 둔화된데다 트럼프 당선으로 불확성실도 커졌기 때문입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구조적인 요인이 크다"며 수출 경쟁력 약화를 우려했습니다.
여기다 내수도 좀처럼 기지개를 켜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창용 / 한은 총재
"수출로부터 내수로 전파되는 온기가 많이 낮아질 것에 대비해서 기본적으로 금리를 낮추면서 내수 전체에 영향을 주는…"
그동안 한은의 발목을 잡았던 서울 집값과 가계부채 상승세가 꺾였다는 판단도 작용했습니다.
기준금리 깜짝 인하에도 우리 증시는 소폭 반등에 그치는 등 영향이 미미했습니다.
이인호 / 서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
"(기준금리 인하로) 투자가 늘어날 수도 있는 긍정적인 효과도 있지만, 투자자들이 경기가 매우 안좋은 거라고 해석하게 되면 오히려 투자가 위축될 수 있는 가능성이…."
한은은 두 달 연속 인하로 6조 원의 이자 부담이 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금융당국의 인위적인 대출금리 조정으로 체감이 힘들거란 목소리도 나옵니다.
TV조선 이정연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