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여든이 넘어서 한글을 배운 할머니들이 있습니다. 할머니들의 글씨체는 정식'글꼴'이 돼서 대통령실 연하장에 쓰이기도 했는데요. 이번에는 할머니들이 쓴 시가 중학교 교과서에 실리게 됐다고 합니다.
이심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어무이요 어무이요 하고 부르면 오이야 오이야 그래 좋더라"
조금은 서툴게, 자작시를 읊어봅니다.
여든이 훌쩍 넘었지만, 어머니 생각만 하면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이원순 (87세)
"살아서나 죽어서나 우리 어무이 한번 보면 좋겠다. (할머니들한테) 이렇게 쓰면 글이 되나 하니, 맞춰 쓰면 글 되지 뭐 이케."
이원순 할머니는 평생을 '까막눈'으로 지내다 팔순이 다 돼서야 한글을 배웠고, 마음을 표현하는 시도 쓰게 됐습니다.
어머니를 그리는 마음을 담은 작품은 다른 3명의 할머니들이 지은 시와 함께 내년도 중학교 1학년 교과서에 실립니다.
2006년부터 문해교육을 해온 칠곡군은 할머니들의 작품들을 모아 지금까지 5권의 시집을 발간했습니다.
또 시를 벽에 새긴 거리도 조성했습니다.
할머니들이 쓴 시는 이렇게 예쁜 그림과 함께 벽화로 남아 있습니다.
앞으로 이 곳은 교과서에 실렸다는 내용까지 더해져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합니다.
칠곡군은 할머니들이 한글을 배우며 만든 '칠곡 할매 글꼴'과 시, 래퍼그룹 '수니와 칠공주' 등을 활용해 '할매문화관'도 만들 계획입니다.
TV조선 이심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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