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보신 것처럼 정부가 내년부터 도입하는 AI 디지털 교과서를 공개했습니다. 하지만 교사와 학부모 사이에선 이 디지털 교육이 괜찮을지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 김주영 기자와 따져보겠습니다.
김 기자 교육부가 의욕적으로 AI 디지털 교과서를 추진하고 있는데 어떤 점이 좋다는 겁니까?
[기자]
네 교육부는 아이들이 AI 교과서로 각자 수준별 학습을 할 수 있어서 수학이나 영어를 포기한 아이들 이른바 수포자, 영포자를 줄일 수 있다고 했습니다. 이게 오늘 공개된 초등학교 3학년 교과서 중 하나인데요, 이렇게 수학을 게임 형식 등으로 배울 수 있게 하면서 아이들 흥미를 끌 요소도 많이 들어가 있습니다. 교육부는 AI 교과서로 체험형, 토론수업이 확대되고, 사교육으로 인한 아이들 간의 교육 격차가 해소되는 '교실 혁명'이 일어날 거란 주장입니다. 교육부는 미리 AI 교과서를 두달 간 활용해 본 학생들이 교과에 흥미가 늘었고, 학습 능력에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는 중간 분석 결과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도입 전부터 이미 너무 많은 우려가 나오고 있죠?
[기자]
네 아이들의 디지털 기기 중독은 물론이고, 문해력 저하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큽니다. 최근 교원단체가 실시한 설문조사를 보면 과거에 비해 아이들의 문해력이 떨어졌다고 대답한 선생님이 90%에 달했는데, 가장 큰 이유로 스마트폰, 게임 등 디지털매체의 과사용과 독서 부족이 꼽혔습니다.
전은영 / 서울혁신교육학부모네트워크 공동대표
"학부모님들이 인터넷 과의존, 인터넷 교과서를 펼치다가 다른길로 빠지는거 아닐까 이런 걱정들도 하시는데 당연히 걱정되죠."
[앵커]
다른 나라들은 어떻습니까? 디지털 교육을 많이 하고 있습니까?
[기자]
스웨덴이 2017년부터 전연령에 디지털 교과서를 도입했다가 아이들의 읽기 능력평가가 크게 나빠지면서 지난해 철회했고요, 가장 먼저 디지털 교육을 제안하며 만들어진 미국의 미래형 대안학교는 학부모들의 항의를 받으면서 6년 만에 폐교하기도 했습니다. 2010년대부터 디지털화를 시작해서 학습자료 80%가 디지털로 제작되던 핀란드도 최근 '펜 교육'으로 회귀하고 있습니다. CG5 물론 독일은 모든 학교에 디지털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고, 일본 일부 학교에서 생성형 AI를 도입하는 등 각국의 시도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앵커]
우리는 내년에 바로 도입하는데 문제가 없습니까?
[기자]
정부가 AI교과서 도입을 선언한 지 2년이 채 안됐는데요, 이렇게 단기간에 만들어지다 보니 교사들이 교과서 선정과 수업 준비를 할 시간이 촉박한 상황이고요, 오늘 공개된 교과서는 그간 사교육에서 많이 쓰였던 정오답을 체크하는 일차원적 자료에 그치고 있단 지적이 나왔습니다.
권정민 / 서울교대 인공지능인문융합전공 교수
"데이터를 수집해서 분석해서 그 학생한테 맞는 콘텐츠를 제시하겠다라고 하는데, 그 말이 이미 정답, 오답을 채점을 한다는 뜻이거든요."
국회 상황도 문제인데요, 야당 중심으로 AI교과서를 교과서가 아닌 '교육자료'로 규정하자는 법이 교육위를 통과한 상태라 자칫 개발은 해놓고 각 학교 사정에 따라 사용이 안될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당장 도입이 코앞으로 다가왔는데 어떤 결론이 날지 지켜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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