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온몸에 흰 점이 있고 머리에 뿔처럼 생긴 깃이 달린 이 새는, 희귀조류인 뿔호반새입니다. 국내에선 75년 동안 볼 수 없었는데, 최근 지리산 자락에서 관찰됐다고 합니다.
김동영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계곡 바위 위에 작은 점박이 새가 앉아 있습니다.
온몸에는 흰색과 검은색이 교차하고, 머리엔 뿔처럼 보이는 깃이 솟아 있습니다.
최근 지리산 자락에서 한 생태 사진작가가 포착한 뿔호반새입니다.
최상두 / 생태 사진작가
"카메라 앵글을 딱 돌리니까 하얀색이 보이는 거야./(사진을) 아는 분한테 보내니까 북해도야? 일본이야? 그러더라고..."
몸길이가 38㎝ 안팎으로 물총새과 조류 가운데 가장 큰 뿔호반새는, 일본과 중국에서 주로 서식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1949년 이후 자취를 감췄습니다.
지리산에서 발견된 건 75년 만입니다.
박진영 / 국립생물자원관 생물다양성 연구부장
"서식할 수 있는 환경이 아직도 갖춰져 있다는 거를 의미하는 거고요. 다시 우리나라로 올 가능성이 아직까지는 작지만 남아 있다고…"
희귀 새가 나타났단 소식에 지리산 자락엔 탐조가 수십여 명이 몰려들었고,
"왔어요. 왔어요! (오케이, 오케이!)"
온종일 기다림 끝에 잠시 나타난 자태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박지민 / 충남 당진시
"오늘 새벽 5시 반부터 계속 관찰했는데 (발견해서) 너무 기분이 날아갈 것 같아요."
뿔호반새는 겨울을 지리산에서 난 뒤 내년 봄에는 번식을 위해 서식지로 돌아갈 것으로 보입니다.
TV조선 김동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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