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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전체

[돈이 보이는 경제] 워런 버핏, 美 증시 '장밋빛'인데 현금화…반대 행보 왜?

  • 등록: 2024.12.10 17:23

  • 수정: 2024.12.10 21:41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가 22년 만에 처음으로 채권 투자에 나섰습니다.

24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외신에 따르면 버핏은 최근 쌓은 현금성 자산 대부분을 유동성이 높은 단기 채권인 미국 재무부 단기재정증권에 털어 넣었습니다.

단기재정증권 외 채권 투자까지 포함하면, 9월 기준 버크셔의 채권 투자액은 3040억 달러로 주식 투자액 2716억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과거 닷컴버블(인터넷 분야의 성장으로 주식 시장이 급속한 상승세를 탄 1995년부터 거품이 붕괴된 2001년까지의 경제 현상) 사태 이후 처음인데요.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버핏이 현금 보유를 늘려 가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던 와중에 채권, 그것도 단기 재정 증권에 투자를 '몰빵'하고 있다는 소식은 최근 신고가를 잇달아 갈아치운 미국 주식시장과는 반대되는 행보입니다.

더구나 '미국 우선주의'를 전면에 내세운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으로 미국은 장밋빛 전망이 한가득입니다. 감세와 늘어난 재정으로 뒷받침되는 소비는 탄탄해지고, 세계 유수 기업들이 미국 안에서 투자하면서 미국 증시에는 낙관론이 퍼진 상태입니다.

버핏은 거꾸로 가는 걸까요, 앞서 가는 걸까요.
 

미국 뉴욕증시(NYSE)
미국 뉴욕증시(NYSE)


이런 버핏의 투자 전략은 최근 이례적으로 고평가된 미국 주식 시장에 대한 보수적 태도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전문가들은 버핏이 채권 투자자로 돌아선 이유로 이미 천장에 가까워진 주식 시장을 꼽습니다. 실제로 S&P500 주가지수의 예상 수익률과 미국 장기 금리의 차이는 22년 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현재 주식이 실체보다 고평가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 증시가 얼마나 고평가된 상태인지 확인 할 수 있는 또다른 잣대가 바로 '버핏 지수'입니다. 2001년 미 경제지 포춘과 워런 버핏의 인터뷰에서 탄생한 지표지요.

버핏 지수는 한 나라의 경제 규모와 주식시장 전체의 가치를 비교해 평가하는 지수로, 국내총생산(GDP)에서 시가총액이 차지하는 비율을 잽니다. 쉽게 말해, 주식 시장이 그 나라의 그릇에 어울리는 몸집을 하고 있냐를 보는 겁니다.

버핏 지수가 80~100% 사이면 적정 구간에 있다고 판단하는데요. 70~80% 수준이면 증시가 저평가된 것으로 인식해 주식을 사들이고, 100% 이상이면 반대로 거품이 낀 것으로 보아 주식을 파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해석합니다.

미국의 버핏지수는 이미 2014년 120%를 넘어섰습니다. 이후에도 계속 올라 GDP를 한참 웃도는 증시 확장 상태를 이어가다, 작년에는 급기야 170%마저 깼습니다. 역사적 평균인 100%를 크게 웃도는 지금의 미국 주식시장은 경제 규모에 비해 상당히 부풀려져 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버크셔가 제출한 '13F'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버핏은 '보물'이라고 불렀던 애플 주식 보유량은 3개월 만에 25% 감소했습니다. 4분기 연속 매도입니다. 여기에 '최애 은행주'로 꼽는 뱅크오브아메리카를 포함한 금융주도 연거푸 줄였습니다.

버핏의 피벗(입장 전환)을 두고 '보수적 전략'에서 더 나아가 '미국 증시를 향한 경고'로 엄중하게 인식하는 시각도 두텁습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버크셔가 22년 만에 처음으로 채권으로 전환한 것은 미국 주식의 미래에 대한 분명한 경고의 신호"라고 평가했습니다.
 

앱솔루트파트너스 김윤근 글로벌투자본부장
앱솔루트파트너스 김윤근 글로벌투자본부장


투자자문 업체인 앱솔루트파트너스 김윤근 글로벌투자본부장은 "그간 S&P500의 주가 추이를 감안하면 미국 증시가 내년에는 올해만큼의 상승 랠리를 펼치기 어렵다고 본다"면서 "따라서 지금은 주식에 무리하게 투자를 하기 보다는 안정적인 채권 비중을 늘려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게 더 바람직한 전략"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또 최근 비상계엄 사태가 촉발한 탄핵 정국 등 국내 정치 리스크까지 겹쳐 환율 상승압력이 상존하는 상황에서는 "예금이나 채권의 형태로 달러를 보유하는 것이 좋은 전략"이라고 조언했습니다.

특히 은행권 전문가들은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내린 한국은행의 행보에 함께 주목하면서 매력적인 투자 자산으로 채권을 꼽았습니다.

문동열 하나은행 투자상품전략부 차장은 "지금같은 금리 하락기에는 채권 투자가 유용하다"면서 "미국 채권은 경제 전망이 나쁘지 않지만 최근 과매도 돼 가격 매력이 있고, 한국 채권은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과 안전자산 선호 등을 고려하면 투자 매력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변정규 미즈호 은행 서울지점 딜링룸 그룹장은 "국채에 투자할지, 회사채에 투자할지는 리스크를 얼마나 감수할 수 있는가에 따라 다르다"면서 "국채는 예금 금리보다 조금 높은 수준 이자에 불과하지만 금리 인하기에 시세 차익을 누릴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박태형 우리은행 TCE시그니처센터 PB지점장은 국내 채권 중에서도 국채 대비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는 우량 회사채 투자를 권했습니다.

또 "장기물 채권은 중단기 채권에 비해 금리 하락 폭이 제한적일 수 있다"며 "투자를 검토한다면 긴 투자 관점에서만 접근하라"고 조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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