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해할 수 없는 비상계엄 추진으로 스스로를 탄핵 위기에 빠뜨린 윤석열 대통령이 김용현 전 국방장관 등을 통해 상당기간 계엄 준비를 해온 정황이 하나 둘 드러나고 있습니다. 일부 사령관이 계엄발동 전후에 대해 자세하게 증언하기 시작했고, 관련 인사들도 지시받은 내용을 소상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들 증언 중엔 윤 대통령의 구체적인 지시 내용까지 담겨 있어, 앞으로 있을 수사와 재판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커보입니다. 특전사령관의 국회 증언을 포함해 계엄선포와 관련한 새로운 내용부터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이광희 기자가 윤 대통령이 초기에 어떤 지시를 했는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국회 국방위에 출석한 곽종근 특수전사령관이 윤석열 대통령과의 추가 통화 내용을 묻는 질문에 답을 하지 못합니다.
박범계 / 더불어민주당 의원
"두 번째 전화 왔을 때 (尹 대통령이) 뭐라고 했습니까?"
곽종근 / 특전사령관
"…말씀드리기 제한됩니다."
그동안 대통령과의 '첫 통화' 당시 부대 위치를 묻는 질문만 있었다고 했는데, 두번째 통화 사실이 공개된 겁니다.
오후에 속개된 회의에서 곽 사령관은 당시 윤 대통령이 국회에서 의원들을 끌어내란 지시를 했다고 증언했습니다.
곽종근 / 특전사령관
"(尹 대통령이) '의결정족수가 아직 다 안 채워진 것 같다. 빨리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안에 있는 인원들을 끄집어내라'라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곽 사령관이 기억하는 대통령의 직접 지시 시점은 새벽 0시30분부터 40분 사이로, 계엄군이 국회의사당 유리창을 깨고 진입한 뒤 계엄령 해제 요구안 의결이 20여분 정도 남은 시점이었습니다.
하지만 곽 사령관은 현장 지휘관의 반대와 자신의 판단이 일치해 이 지시를 이행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곽종근 / 특전사령관
"작전병력들이 범법자가 되는 문제와 강제로 깨고 들어가면 너무 많은 인원들이 다치기 때문에 차마 그것은 옳지 않다고 판단했습니다."
앞서 대통령실은 지난 6일 한동훈 대표의 '정치인 체포 시도' 주장에 대해 "대통령은 그 누구에게도 국회의원을 체포, 구금하라고 지시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가 2분 만에 철회했습니다.
TV조선 이광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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