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비상계엄 사태 후폭풍에 따른 정치권 상황이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당장 지난주 대통령 탄핵안과 관련해 '불참 부결'을 당론으로 정했던 국민의힘 기류부터 심상치가 않습니다. 정치부 김하림 기자와 혼란스런 정국 상황 짚어보겠습니다.
김 기자, 전국민의 관심이 오는 14일 두번째 탄핵소추안 표결이 어떻게 나올까, 이것 아니겠습니까. 예측이 됩니까?
[기자]
예단하긴 쉽지 않지만, 지난주와는 양상이 좀 다를 것 같단 말씀은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난주엔 표결 자체에 불참하는 방식으로 사실상 부결시켰던 여당은 이번주 표결 방식에 대해선 아직 당론을 정하지 못했습니다. 저희가 뉴스 시작되기 전까지 확인했는데요. 앞서 전해드린대로 최소 16명이 표결에 나서겠다고 했고요. 여지를 열어둔 의원까지 합하면 20명입니다.
[앵커]
그 의원들이 전부 찬성표를 던지겠다고 한 건 아닌 거죠?
[기자]
그건 아닙니다. 찬성 표결이 유력한 의원은 조경태, 안철수, 김상욱, 김예지 의원 4명이지만요. 무기명투표가 최대 변수입니다. 민심이 심상치 않은데다, 오늘 국방위에서 국회의원을 끌어내라는 윤 대통령의 직접 지시가 있었단 증언까지 나오면서 여당 내 동요가 심상치 않은 분위기입니다.
[앵커]
표결 참여를 얘기하는 의원들 중에 친한계 의원들이 많은 것 같은데, 탄핵에 대한 한동훈 대표의 정확한 의중은 뭡니까?
[기자]
공식 논의기구인 정국안정화 TF가 제시한 방안엔 탄핵은 없습니다. 탄핵보다 빠른 하야 일정만 제시했을 뿐, 직접 탄핵을 언급하고 있지 않은 건데요. 하지만 이같은 안은 법적으로 직무정지를 시키는 방법이 아니기 때문에 최종적으론 대통령의 결정이 필요합니다. 군 통수권과 거부권 등 대통령 고유권한 행사 등의 논란도 계속될 수밖에 없죠. 이 때문에 여권 일각에선 한 대표 역시 탄핵을 심중에 두고 있지만 먼저 말을 꺼내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냔 추측도 나오는 상황입니다. 실제로 지난주까지만 해도 탄핵 불가를 주장했던 한 대표는 최근 며칠 사이엔 관련 입장을 내지 않고 있습니다. 친한계 의원들이 잇따라 표결 참여를 선언하고 있는 것도 이같은 분석에 힘을 싣고 있습니다.
[앵커]
민주당이 발의한 내란 상설특검안에 여당에서 22명이나 찬성표가 나온 것도 좀 의외였는데, 이건 어떻게 봐야 할까요?
[기자]
지난주 탄핵은 막았지만 진상규명까진 막을 수 없다는 당내 분위기가 작용한 걸로 보입니다. 대부분은 친한계와 소장파 의원들이었지만, 계파색이 옅은 부산의 김도읍 의원도 포함됐습니다. 다만 친한계로 꼽히는 장동혁, 주진우 의원는 반대표를 던져서 꼭 계파로만 의견이 나뉘는 상황은 아닌 듯합니다.
[앵커]
그런데 이 와중에, 친윤계 일각에선 한동훈 지도부 붕괴를 구상하는 것 아니냐 이런 얘기까지 나왔는데, 어제 오늘 여권에서는 친윤을 중심으로한 한동훈 최고위 붕괴 시나리오가 거론되던데 이건 현실성이 있는 겁니까?
[기자]
당헌당규상 선출직 최고위원 네명이 사퇴하면 비대위 체제로 전환됩니다. 현재 친윤계가 인요한, 김민전, 김재원 세 명인데, 지난번 탄핵안 표결 전 직을 걸고 탄핵 반대를 주장했던 장동혁 최고위원이 사퇴하면 4명이 채워집니다. 만약 탄핵안이 가결되고, 장 최고위원이 이에 책임을 지겠다며 사퇴할 경우 실제로 한동훈 지도부가 위태로워지는 게 사실입니다. 물론 당사자들은 부인하고 있지만, 대통령의 탄핵 위기 상황에서 이런 말들이 나오고 있다는 것 자체가 여권으로선 참담한 상황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앵커]
이런 형국에 여당까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 언제까지 이어질 지, 여권 지지자들에겐 답답한 상황이 길어질 듯 하네요. 김 기자, 수고했습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