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광란의 칼춤, 괴물, 패악... 윤석열 대통령의 입을 통해 쏟아진 과격한 단어들입니다.
모두 거대 야당을 겨냥했고, 이들의 국정마비 시도 때문에 계엄이 불가피 했다는데, 윤 대통령이 내세운 계엄의 명분은 정민진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윤석열 대통령은 담화 시작부터 거대야당이 대선 결과에 불복해 퇴진과 탄핵 선동을 이어왔다고 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국민께 드리는 말씀)
"야당은 비상계엄 선포가 내란죄에 해당한다며, 광란의 칼춤을 추고 있습니다."
장관들과 검사, 감사원장까지 탄핵하고, 특검법을 27차례 발의하면서 범죄자 스스로 면죄부를 주는 셀프 방탄 입법도 밀어붙인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마약·조폭 수사와 대공 수사에 쓰일 예산과 동해 가스전 시추 예산에 재해 대책 예비비까지 삭감됐다며 "거대 야당의 의회 독재와 폭거로 국정이 마비된 상태"라고 규정했습니다.
야당을 '헌정질서를 파괴하는 괴물', '망국적 국헌 문란 세력'등으로 규정하며 이들의 '반국가적 패악'을 멈추도록 경고하는 게 계엄의 목적이라고 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국민께 드리는 말씀)
"저는 이제 더 이상은 그냥 지켜볼 수만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뭐라도 해야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면서 계엄 조치가 국정을 정상화하기 위해 대통령에게 부여된 권한을 행사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지난 2일 계엄 선포 땐 '야당' 표현을 거의 쓰지 않았는데, 이번엔 16차례 '야당'을 직접 비판하며 계엄의 정당성을 강변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마지막 순간까지 거대 야당에 맞서 국민과 함께 싸우겠다고 했지만, 야당의 입법독주를 계엄의 적법 근거로 삼는 건 무리란 지적이 나옵니다.
TV조선 정민진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