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통령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가결로 인해 전국이 혼란스러운 상황입니다. 시민들은 송년회 등 각종 모임까지 취소하는 상황인데, 경남 의령군의회에서는 의원 전원이 외유성 해외 출장을 다녀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이성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국제선 출국장에 여행용 가방을 끄는 한 무리가 이동합니다.
비상 계엄으로 전국이 비상인 상황에서 일본 출장길에 오른 의령군의회 의원들입니다.
"의장님 계속 침묵하실 건가요?"
의령군의회 의원 10명 전원과 사무처 직원 6명은 지난 13일까지 4박5일 일정으로 일본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이들은 나리타와 요코하마, 오사카, 간사이를 다녀왔는데, 오사카성과 다이센 정원 등 상당수 관광지도 둘러봤습니다.
출장 목적으로는 도시재생과 재개발을 내세웠지만, 일본 측 관계자들을 만난 일정은 없었습니다.
강삼식 / 공무원노조 의령군 지부장
"뭐가 급합니까? 지금 당장 이 일을 안 하면 하늘이 무너지는 것도 아니고..."
의원 1인당 비용 280만 원 가운데 개인이 부담한 건 47만 원뿐. 나머지는 다 혈세로 채워졌습니다.
고태주 / 경남 의령군
"자기들 마음대로 이런 게 있어서는 지금 안그래도 밖에서 여론 자체가 들끓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반면 경상남도와 전라남도 의회 등은 예정된 해외 출장을 모두 취소했습니다.
김태균 / 전라남도의회 의장
"국정의 혼란과 정치적 긴장감이 커지는 상황 속에서 의원들의 해외 출장이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해..."
TV조선은 의령군의회 입장을 듣기 위해 의장에게 여러 차례 연락했지만 회신은 없었습니다.
TV조선 이성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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