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전 최고위원은 16일 TV조선 <신통방통>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당 대표께서 당론을 공격하고, 자신의 주장을 관철하기 위해 자신을 따르는 소수 의원들을 내세워 당론 깨뜨리려 노력했었다"며 의총 당시 '내가 투표했느냐', '당신들이 투표하지 않았느냐'고 반박한 한 전 대표를 비판했다.
한 전 대표는 당론으로 정한 탄핵 부결에 반대하며 찬성 입장을 고수해 논란이 됐다.
김 전 최고위원은 "차라리 '이런 점에서 당론이 잘못됐다, 그래서 나는 소신이다' 그랬으면 좀 나았을 텐데 본말이 전도된 반응이었다"고 했다.
이어 "평소에도 최고위석상에서, 또 다른 최고위원들 발언에 대해 (한 전 대표가) 매몰차게 비난을 퍼부은 적이 여러 번 있었다"며 "그런 습성에 대해 여러분들이 우려를 하고 있었다"고 했다.
"우리당은 한 전 대표를 따르는 의원들이 많지 않지만, 소수 의원들이 다수의 국회의원들을 인질로 잡고 협박한다는 피해의식을 갖고 있었다"며 "그런 상황에서 이런 발언을 하니 분노가 폭발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친한계 장동혁·진종오 최고위원의 급작스런 사퇴도 이런 분위기가 반영된 결정이란 해석이다.
다만 김 전 최고위원은 당내 '탄핵 찬성표'를 던진 의원들에 대한 출당 요구 목소리엔 "지금 상황은 격앙돼 있다 하더라도 그분들은 여전히 한때 동지로서 우리 당을 함께 해야 될 분들이고, 만약 의석 수가 108석이 무너진다면 민주당이 앞으로 뭐든지 할 수 있는 국회를 만들어버리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고 했다.
또 "현역 의원들은 조금 다른 것을 인정하더라도 함께 가야 될 분들"이라며 "비례대표 의원들은 사실 당론에 따라야 될 의무가 더 강력히 요구되는 분들인데, 이분들이 당 분위기를 혼란스럽게 하는 것은 스스로 반성해야 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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