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윤태윤·최지원 기자
▶ 인터뷰 : 김재원 前 국민의힘 최고위원
◇앵커> 안녕하세요.
◆김재원> 안녕하십니까
◇앵커> 비공개 의총의 한동훈 대표 발언, '내가 계엄했느냐' '내가 투표했느냐' 이 발언 이후에 의총장이 아수라장이 됐다고 지금 전해지고 있습니다. 김 전 최고위원은 한 대표의 발언을 어떻게 평가하셨습니까.
◆김재원> 사실 한동훈 대표가 그날 상황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또 당시 그 탄핵이 결정되고 난 다음의 국회의원들의 그 생각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그런 발언을 한 것이라고 생각은 합니다. 근데 평소에도 최고위 석상에서 다른 최고위원들의 발언에 대해서 그렇게 매몰차게 비난을 퍼붓고 한 적이 여러 번 있었거든요. 그래서 그런 한동훈 대표의 평소 습성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우려를 하고 있었고 저 스스로도 좀 그런 입장이었는데 그날 그 발언을 듣고 저도 굉장히 이것은 잘못된 발언이라고 생각을 했었습니다.
왜냐하면 의원들이 당론을 결정하고 그에 대해서 나름대로 투표를 할 때는 꽤 많은 의원들이 자신의 생각과 조금 다르더라도 당론을 따라서 투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것은 정당 자체가 정견을 같이하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그런 정치 결사체이고 또 그것이 나름의 합리적인 이유가 있기 때문에 그렇게 투표를 해가는 것인데, 어쨌든 이번 사태에서 당 대표께서 정당의 당론을 공격하고 자신의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해서 자신을 따르는 소수의 의원들을 상당히 내세워서 당론을 깨뜨리기 위해서 노력을 했었거든요. 그런데 그 상황에서 의원들 앞에서 이제 말하자면 "내가 투표했어 당신들이 투표하지 않았느냐" 이렇게 말할 때는 지금 당론을 비난하고 당론을 깨뜨리기 위해서 앞장섰던 분이 해야 될 그런 태도는 아니었다고 판단할 것입니다. 차라리 '이러한 측면에서 당론이 좀 잘못되었다. 그래서 나는 내 소신이다' 이렇게 했으면 그나마 좀나았을 텐데 '당신들이 투표했지않냐, 내가 했냐' 이렇게 이야기하면 본말이 전도된 반응이었던 거죠. 더군다나 이제 우리당 의원들은 한동훈 대표를 따르는 의원들이 그렇게 많지는 않지만, 바로 108명의 의원 중에서 8명만 민주당에 동조해 버리면 사실은 어떤 결정도 민주당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그런 위기 의식에 참고 함께했던 분들이 많을텐데 그 소수의 의원들이 다수의 국회의원들을 인질로 잡고 협박한다 이런 피해 의식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상황에서 이런 발언을 하니까 분노가 좀 폭발한 것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합니다.
◇앵커> 네. 같은 지도부시니까 그런 한동훈 대표의 이른바 독선적인 행동이 친한계 최고의원이 진종오 그리고 또 장동혁 최고위원의 사퇴 결정에도 좀 영향을 미쳤다라고 봐야겠습니까
◆김재원> 사실 저는 이번에 장동혁 최고위원과 특별한 의사 소통을 하지는 않았는데요. 얼마 전부터 그런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리고 이른바 친한계라고 하는 몇몇 의원들이 한동훈 대표와 뜻을 같이 하면서 보여준 많은 행동들에 대해서 또 거부감을 느끼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거기에서 장동혁 최고위원은 스스로 회의를 느끼지 않았는가라는 생각이고요. 그날 의원총회의 분위기가 워낙 격앙되어 있었기 때문에 사실은 거의 한동훈 대표와 행동과 뜻을 같이 하던 진종오 최고위원도 곧바로 사퇴를 하게 되었는데요. 그것은 정말로 예상치 못하던 상황이었습니다. 그만큼 아마 진종오 최고위원도 현장의 그 분위기가 무겁게 느껴졌을 것이고, 한동훈 대표의 현장 발언은 매우 잘못되었다고 판단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앵커> 지금 이런 과정들이 이어지면서 당내에서는 당론을 지키지 않은 의원들을 향해서 당을 나가라라는 그런 의원들, 특히나 비례 의원들에게는 제명이 아닌 탈당하라라는 의견들도 적지않게 나오고 있는 거 같은데 여기에 대해서는 동의하십니까
◆김재원> 그동안에 한동훈 대표를 주로 옹호하면서 특히 당내 의원들을 공격하고 또 심지어는 최고위원들까지 공격해온 몇몇 당직자들이 있습니다. 이분들이 대부분 국회의원이 아닌 원외 인사들이거나 국회의원을 해보지 못한, 사실 정치 경험이 없는 상태에서 막무가내로 해오던 분들이 많고, 의원들의 경우에는 조금 그래도 그나마 그런 분위기에서는 조금 덜한 분들이거든요. 그래서 지금 상황은 격앙되어 있다 하더라도 그분들은 여전히 함께 동지로서 우리 당을 함께해야 될 분들이고, 지금 현재 만약에 우리당의 의석수가 108석이 무너진다면 사실은 민주당이 앞으로 뭐든지 할 수 있는 그런 국회를 만들어버리기 때문에 그것도 굉장히 문제가 됩니다. 그래서 지금 현역 의원들은 그래도 좀 다른 것을 인정하더라도 함께 가야 할 분들이고, 비례대표 의원들은 사실 당론에 따라야 될 의무가 더 강력히 요구되는 분들입니다. 이 분들이 당의 분위기를 혼란스럽게 하는 것은 스스로 반성을 해야될 분들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전화연결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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