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 방송화면 캡처
당내 초재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탄핵 찬성' 입장을 밝힌 한동훈 전 대표와 일부 의원들에 대한 징계 필요성까지 거론되자, 친한(친한동훈)계는 탄핵안 가결을 빌미로 '한동훈 끌어내리기'를 기획했던 것 아니냐고 맞서는 등 갈등이 격화하는 양상이다.
친한계 신지호 전 전략기획부총장은 16일 MBC 라디오에서 권성동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탄핵 반대' 당론을 유지한 것을 두고 "한동훈 대표를 축출하기 위한 카드"라고 주장했다.
신 전 부총장은 "대통령은 담화를 통해서 당에서 제시한 '자진 하야' 로드맵을 거부하면서 '끝까지 싸우겠다. 탄핵 심판에 당당히 응하겠다'고 했다"며 "그럼 당에서는 헌법 46조에 나온 것처럼 양심에 따라 소신 투표하자고 하고, 당론을 '자율투표'로 정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SBS 라디오에서 친윤계를 겨냥해 "결과적으로 그걸(탄핵안 가결) 계기로 해서 본인들이 한 대표를 쫓아내려고 하는 시도를 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반면, 유영하 의원은 페이스북에 사퇴한 한 전 대표를 향해 "결국 숨길 수 없었던 그 가벼움이 자신도 망치고, 당도 힘들게 하고, 나라도 어지럽게 했다"며 "그에게는 정치 미래가 없다고 본다"고 비판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페이스북에 "조속히 당 정비부터 하자"며 탄핵 찬성 입장을 밝힌 비례대표·지역구 국회의원들에게 '당원권 정지'라는 중징계를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계파 갈등이 재연될 조짐이 보이자 여권에서는 내부 분열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금은 편 가르기를 할 때가 아니다"라며 "탄핵안에 찬성했든 반대했든, 이를 두고 부역자나 출당을 운운하며 비판하는 것은 어지러운 시국에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뿐"이라고 강조했다.
'탄핵 반대' 입장을 밝혔던 윤상현 의원도 페이스북에 "우리가 윤석열 대통령을 지울 수 없듯이, 찬탄(탄핵 찬성) 의원들 역시 우리 가슴에서 지울 수 없는 동지들"이라고 적었다.
유승민 전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지금 분열하면 우리 당은 끝장"이라며 "이대로 가다 가는 당이 정말 탄핵의 늪에 빠지게 된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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