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비상계엄 선포 직전 장관들이 반대하자 윤석열 대통령은 "오죽하면 이랬겠냐"고 말했다고 합니다. 조태열 외교장관이 오늘 국회에서 증언한 내용인데, 계엄선포 이유를 짧게나마 밝혔던 것으로 보입니다. 김영호 통일부 장관은 계엄 선포 직후 집으로 돌아가 TV로 상황을 지켜봤다고 해 논란이 됐습니다.
정민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민주당은 당시 국무회의에서 장관들이 더 적극적으로 계엄을 저지하지 못했다고 지적했지만, 국민의힘은 심의만 할 수 있는 국무위원들에게 책임을 묻는 건 과하다고 반박했습니다.
이재강 / 더불어민주당 의원
"(내란에) 가담하지 않았다고 말하려면 직을 걸고 반대했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 그렇게 했습니까"
윤상현 / 국민의힘 의원
"(계엄을 반대했는데) 내란 무슨 부화수행 어떤 혐의로 몰아가는 것은 좀 저는 과하다고…"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대통령의 의지가 강해 막을 수 없었다고 했습니다.
조태열 / 외교부 장관
"(윤 대통령이) 오죽하면 내가 이런 결정을 했겠느냐는 말씀도 하셨습니다. 제가 혼자 반대한다고 막아지는 상황이…"
계엄 선포 직후 귀가한 김영호 통일부 장관의 행적도 논란이 됐습니다.
홍기원 / 더불어민주당 의원
"통일부 장관님 댁으로 가셨다고요?"
김영호 / 통일부 장관
"집에 도착해서 TV 보면서 상황을 계속 체크를 했습니다"
권칠승 / 더불어민주당 의원
"전쟁 나도 집에서 TV 보실 분이에요."
계엄 사태 직후 주한 미 대사가 '윤석열 정부와 상종 못하겠다'는 취지로 본국에 보고했다는 야당 주장에 대해선 설전이 오갔습니다.
조태열 / 외교부 장관
"미국 대사가 상종을 못 했다고 그랬다는데 영어로 뭐라고 그랬습니까? "
김준형 / 조국혁신당 의원
"저는 한국말로 (제보를) 받았습니다. 그래서 그 단어가 중요한 게 아니라…"
미 대사관이 이례적으로 직접 부인했지만, 김준형 의원은 '믿을만한 제보였다'는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TV조선 정민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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