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 이후 저가 상품의 물가가, 고가 상품보다 더 많이 올랐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러다 보니 저소득층의 체감 물가가 더 높을 수밖에 없었던 건데요.
대책은 없는 건지, 이정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마트 가공식품 코너. 시민들이 햄과 치즈 가격을 꼼꼼이 비교합니다.
최선미 / 서울 서대문구
"(어떤 기준으로 고르세요?) 가격 기준으로. 같은 제품이어도 싼 거 있으면 그걸 고르게 되고…."
할인 상품만 담는데도 장바구니에 푸짐하게 담진 못합니다.
이영순 / 서울 서대문구
"주부니까 가격에 민감하잖아요. 비싼 거 안먹고 저렴한 걸로 주로…."
한국은행이 코로나 이후 3년여간 가공식품 가격 상승률을 분석했더니 저가 상품은 16.4% 올랐지만 고가상품은 5.6%에 그쳤습니다.
값이 싼게 더 많이 오르는 이른바 '칩플레이션' 현상이 나타난겁니다.
한국은행은 수입 원자재값 급등과 저가 상품 수요 증가를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수입 원자재가격의 급등이 저가 상품 가격을 끌어올렸고, 저가 상품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가격이 더 뛴 겁니다.
이렇다보니 저소득층이 느끼는 체감 물가 상승률은 고소득층보다 1.3%포인트 높을 정도로, 인플레이션의 타격이 컸습니다.
김상봉 /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
"높은 인플레이션이 발생했을 때 가장 피해를 보는 계층은 취약계층입니다. 특히 (부동산 등) 자산을 가지지 않은 계층들이 피해를 볼 수 있습니다."
한국은행은 관세를 낮춰 수입 물가를 낮추거나, 저가 상품의 할인지원을 더 강화해 취약계층의 부담을 줄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TV조선 이정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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