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간밤에 미국 중앙은행이 앞으로 금리 인하를 더디게 할 거라고 예고했습니다. 이에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한미 증시도 하락했고, 원달러 환율은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450원을 돌파하며 강달러 현상은 더 심해졌습니다. 내수 진작이냐, 물가 안정이냐, 한국은행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최수용 기자입니다.
[리포트]
간밤에 미국 중앙은행은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내렸습니다.
하지만 미국 시장이 견조하다는 판단 아래, 내년 금리 인하 전망을 당초 4회 인하에서 2회로 줄인 게 공포심을 자극했습니다.
제롬 파월 / 연준 의장
"정책 금리에 대한 추가 조정을 고려할 때 더 신중해야 합니다. 너무 빠른 금리 인하는 인플레이션 완화를 저해할 수 있습니다."
파월의 매파적 발언에 미국 뉴욕 증시는 일제히 급락했고, 국내 증시도 코스피와 코스닥이 2% 가까이 하락하는 등 차갑게 얼어붙었습니다.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던 비트코인도 6% 가까이 폭락하며 10만달러 선이 붕괴됐습니다.
금리 인하 속도가 늦어지는 만큼 당분간 킹달러가 예상되면서, 원달러 환율은 장중 1453.2원까지 치솟았습니다.
1450원 돌파는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5년 만입니다.
문제는 환율 급등으로 수입물가가 오르면 소비자 물가마저 자극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박상현 / iM증권 연구원
"아무래도 기업들의 투자 심리라든지 이런 것들이 약화될 수 있는 부분들도 있고요. 또 수입 물가라든지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계엄 사태로 가뜩이나 차갑게 식어버린 소비 심리 회복도 쉽지 않아 보입니다.
일부에선 한국은행이 내수 진작을 위해 다음달부터 기준 금리를 내릴 거라고 관측했지만, 이번 연준의 결정과 환율 급등으로 물 건너갔단 평가가 나옵니다.
TV조선 최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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