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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영하 10도 혹한 속 119대원들 10시간만에 등산객 구조

등록 2024.12.22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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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하던 중 낙상사고를 당한 30대가 소방대원들의 분투로 10시간여만에 안전하게 구조됐다.

영하 10도까지 떨어진 혹한과 기상 여건으로 헬기 이송이 불가능한 가운데 구조 대상자의 휴대전화 배터리도 16%밖에 남지 않은 악조건이었다.

어제(21일) 오후 5시 8분 "용문산 백운봉에서 하산하던 중 낙상했다"는 30대 A씨의 신고가 접수됐다.

A씨는 백운봉에서 1시간 정도 내려오던 중 쉬려고 기댄 나무가 부러지면서 추락사고를 당했다.

A씨는 근육통과 엉치뼈 통증으로 스스로 걸을 수 없는 상태였다.

양평소방서 119구조대 2팀 소속 김권섭 소방교와 우요한 소방교 등 6명과 2팀 구급대원 2명은 용문산 백운암에 집결해 본격적인 구조 작업에 돌입했다.

현장에 출동한 대원은 A씨의 휴대전화 배터리가 16%밖에 남지 않은 점을 확인하고는 일단 전원을 끄고 30분마다 휴대전화를 켜서 연락하기로 약속했다.

유일한 연락 수단인 휴대전화가 꺼지면 구조 활동이 어려워지는 때문이었다.

많은 눈이 내려 등산로를 알아볼 수 없었고 나무들도 쓰러져있어 길은 돌고 돌아가야 했다.

최초 신고 시간으로부터 약 2시간 50분 만인 오후 7시 56분께 구조대원들은 경사가 가파른 계곡 인근에서 A씨를 발견했다.

평소라면 A씨를 산 정상 부근으로 데려가 헬기에 태우기만 하면 구조가 끝날 수 있었다.

하지만, 착륙 지점에 쌓인 눈 때문에 출동한 헬기가 철수하고 말았다.

대원들은 인원을 나눠 일부는 A씨를 보호하고, 일부는 안전한 하산 길을 찾아 나섰다.

해가 지면서 기온이 급속도로 떨어졌다.

오후 10시에는 영하 6.5도, 새벽 2시엔 영하 10.4도까지 떨어졌다.

A씨는 근육통, 경련, 구토증세, 저체온증을 호소하며 결국 쓰러졌고, 구급 대원마저 저체온 증상을 보였다.

당시 양평소방서 119구조대 대원들은 등산객 구조 신고 직전 관내에서 발생한 화재 진화 작업을 마친 뒤 복귀하던 중 출동 지시를 받아 휴식이나 식사할 겨를도 없이 곧바로 구조에 투입됐다.

다행히 공흥센터 소속 구급대 3명과 진압대 3명 등 대원 6명이 추가로 합류하면서 하산에 속도가 붙었고, 이튿날인 오늘 새벽 3시 16분 A씨 하산을 완료할 수 있었다.

10시간이 넘는 고된 구조활동을 마친 대원 중 일부는 복귀하고 나서야 귀가 동상에 걸렸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한다.

나머지 대원들도 구조 활동하면서 장갑과 신발에 들어간 수분과 얼음으로 인해 손발이 퉁퉁 불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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