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26일 조기 대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 "4선 서울시장의 소중한 경험을 좀 더 큰 단위의 나라에서 써야된다는 요구가 분명히 있을 수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오 시장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이같이 말하며 "지난번에 5년 동안 시장직을 수행한 때에도 중도 하차를 했다"며 "다시 또 서울시장직을 사퇴하고 대선에 출마한다는 건 상당히 부담"이라면서도 "국가가 위기상황인 만큼, 깊은 고민을 해서 지혜롭게 판단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오 시장은 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에 대해 "야당의 의회 폭거 때문에 속된 표현으로 '더 이상 못하겠다'는 생각을 했을 거란 짐작은 하지만, 계엄 선포는 명백하게 잘못됐다"면서 "법적, 정치적 책임을 지겠다고 하셨으면 (수사에) 최대한 협조하는 게 맞다"고 직격했다.

야당이 국회에서 단독처리한 뒤 정부에 이송돼있는 김건희 특검법·계엄 관련 특검법 등 이른바 '쌍특검법'에 대해 오 시장은 "야당이 의석수를 바탕으로 밀어붙이고 있지 않냐"며 "특검의 독소조항을 덜어내도록 해서 또 받을 수 있는 특검 형태는 받는 게 당이 위기를 돌파할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다"며 재협상을 권했다.

오 시장은 한 권한대행이 헌법재판관을 임명할 수 있는지에 대해선 "헌법학자마다 의견이 좀 다른 부분"이라면서도 "당당하려면 임명해야 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