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교도소 수감자가 교도관들로부터 집단 폭행을 당한 뒤 결국 숨을 거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9일 밤 뉴욕주 오네이다 카운티에 있는 마시교도소에서 로버트 브룩스(43)라는 흑인 남성 수감자가 교도관들에게 폭행당한 끝에 사망했다.
뉴욕 주검찰이 27일(현지시간) 공개한 영상에는 교도관 한 명이 구둣발로 브룩스를 발로 차는 모습이 담겼다.
이 교도관은 얼굴에 피가 묻은 그의 목 부위를 잡아당겨 강제로 진료대에 눕혔고, 또 다른 교도관은 브룩스의 상체를 주먹으로 구타한다.
몇몇 교도관이 브룩스를 마구 때리는 동안 다른 교도관들이 태연하게 그 주위를 지나다니거나 서로 잡담을 하는 등 아무도 동료들의 수감자 폭행을 제지하지 않는 장면도 있다.
공개된 영상에는 브룩스가 교도관을 공격하거나 위해를 가하는 등 폭행을 유발하는 장면은 없었다.
뉴욕타임스는 "브룩스는 흑인으로, 영상에 나오는 모든 교도관은 백인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브룩스는 병원으로 옮겨져 10일 새벽 사망 선고를 받았으며, 1차 부검 결과 경부 압박에 의한 질식으로 숨진 것으로 드러났다.
숨진 브룩스는 과거 애인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기소돼 유죄인정 형량협상 끝에 12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었다.
캐시 호컬 뉴욕 주지사는 검찰이 교도관들의 폭행 장면이 담긴 영상을 공개하자 "무분별한 살인에 충격과 공포를 느꼈다"고 밝혔다.
브룩스의 가족을 대리하는 엘리자베스 마주르 변호사는 "브룩스씨는 그를 안전하게 보호해야 할 교도관 집단에 의해 잔인하고 폭력적으로 폭행당했다"고 말했다.
호컬 주지사는 폭행에 가담한 교도관과 간호사 등 14명에 대해 해고 절차를 진행하라고 지난주 뉴욕주 교정국에 지시했다.
뉴욕 주검찰은 이 14명을 비롯해 교도소 관계자들을 수사해 기소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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