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남동 대통령 관저를 둘러싼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두 차례 소환에 응하지 않았던 박종준 경호처장이 오늘 아침 사표를 내고 전격적으로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자진 출석했습니다. 대통령 경호 책임자가 체포를 각오하고 나온 만큼 견고했던 경호처 방어 전선에 균열이 생긴 것으로 보입니다. 경찰과 공수처가 공백을 이용해 2차 영장집행을 시도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경호처와 경찰간 충돌이 시간 문제란 분석이 많습니다. 국가기관간의 무력충돌을 막을 길은 없는지, 국가수사본부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조유진 기자, 박 전 처장에 대한 조사는 여전히 진행 중입니까?
[기자]
네. 경찰 국수본은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 등으로 박종준 경호처장을 11시간째 조사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박 처장을 상대로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 영장 집행을 막은 경위를 집중 조사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오전 10시쯤 국수본에 나온 박 처장은 "지금과 같은 체포방식에는 동의할 수 없다"며 1분 40초 가량 자신의 입장을 밝혔습니다.
박종준 / 경호처장
"저는 현직 대통령 신분에 걸맞는 수사 절차가 진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박 처장은 유혈사태를 막기 위해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과 윤 대통령 변호인단에게 체포영장 집행이 아닌 제3의 대안을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 출신인 박 처장은 두 차례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은 건, 변호인단 준비가 늦어졌기 때문이라며 처음부터 소환에 응할 생각이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경찰이 박 전 처장을 긴급 체포할 가능성도 있죠?
[기자]
네. 경찰은 오늘밤 조사 중에 박 처장을 긴급체포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 경우 구속영장 신청 기한인 48시간 동안 박 처장의 신병을 확보할수 있기 때문입니다.
경찰은 박 처장과 김성훈 경호처 차장 등이 3차 소환에도 응하지 않으면 체포 영장을 신청하는 방안을 검토해왔습니다.
경호처 지휘부를 압박하려는 의도였습니다.
다만 이미 박 처장의 사표가 수리된만큼 긴급체포하지 않고 다시 소환조사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서 TV조선 조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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