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박종준 전 경호처장이 사표를 내고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저희 취재 결과 경찰 출석을 거부한 김성훈 경호처 차장이 간부들을 상대로 내부 단속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막아내야 한다며 최근 반등한 국민의힘 지지율까지 언급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경호처 일선 직원들의 분위기는 사뭇 다른 듯합니다.
황정민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박종준 전 경호처장의 사퇴로 경호처장 직무를 대행하게 된 김성훈 차장은 경호처 간부들을 소집해 체포영장 집행 저지를 독려하는 이른바 '정신교육'을 실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 차장은 이 자리에서 경호의 당위성을 설명하면서, 최근 정국 상황도 언급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국민의힘 지지율이 반등하고 있다"며 "조금만 더 버티면 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는 겁니다.
김 차장 측 입장을 듣기 위해 경호처에 연락을 시도했지만 닿지 않았습니다.
김 차장은 김용현 전 국방장관이 경호처장이던 지난해 5월 차장으로 승진했습니다.
야권에선 김 차장을 이른바 '김건희 여사 라인'으로 규정했습니다.
서미화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8일, 국회 운영위)
"경호처에도 김건희의 총애를 받는 한남동 십상시가 있고..."
강경 입장인 수뇌부와 달리 일선 경호원들은 '무리한 요구엔 동조하지 않겠다'는 분위기가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윤건영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6일)
"일부 간부들이 '아니, 경호관이 무슨 체포 권한이 있냐'고 문제 제기를 하니까 케이블 타이는 유야무야됐고..."
어제 한 언론이 경호처 직원의 메시지라며 공개한 내용엔 "대다수 직원들은 명령이라 마지못해 서 있다. 춥고 불안하다"는 호소가 담겼습니다.
TV조선 황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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