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트럼프 당선인은 파나마 운하나 그린란드를 차지하기 위해 무력 사용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사실상 주권 침해 위협을 받은 세계 정상들은 즉각 반발하고 있는데, 문제는 군사력 사용도 불사하겠다는 트럼프의 위협이 빈말 같지 만은 않아 보인다는 겁니다.
오늘의 포커스는 김자민 기자가 트럼프의 '영토 야욕'에 맞췄습니다.
[리포트]
현지시간 지난 7일,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동맹국을 뒤흔드는 파격 발언을 합니다.
트럼프
(군사적 또는 경제적 강압을 사용하지 않을 것입니까?) "확신할 수 없습니다. 파나마와 그린란드를 말하는 거죠. 아니요, 그 두 가지에 대해서는 확신할 수 없습니다."
파나마 운하의 소유권을 가져오고 덴마크령 그린란드를 미국의 영토로 편입하는 데 군사력을 동원할 수 있다고 선언한 겁니다.
발언에 쐐기를 박듯 회견 직후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그린란드로 향했습니다.
트럼프
"모두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 우리는 여러분을 잘 대할 겁니다. 알고 있지요?"
국제법을 무시한 트럼프의 도발에 당사국들은 물론 국제 사회는 발끈했습니다.
덴마크 의회
"그린란드는 절대 판매되지 않을 것입니다."
독일 총리
"국경 불가침의 원칙은 우리에게 동쪽이든 서쪽이든 관계없이 모든 나라에 적용됩니다."
트럼프 당선인이 '영토 야욕' 배경엔 중국과 러시아와의 '북극 패권' 경쟁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최근 온난화로 그린란드의 빙하가 빠르게 녹으면서 희토류 등 엄청난 양의 천연자원 가치가 새롭게 떠오르는데다 북극을 통과하는 새로운 항로 또한 생겨나고 있습니다.
미국이 그린란드에 대한 통제권을 손에 쥐면 중국이 독점중인 희토류 시장에서 벗어날 수 있고, 러시아의 북극 항로 선점을 견제할 수 있게 됩니다.
트럼프
"밖을 보면, 중국의 배들이 여기저기 있고, 러시아의 배들도 여기저기 있습니다. 우리는 그런 일이 일어나도록 두지 않을 것입니다."
미 언론은 트럼프가 영토 확장을 즐기는 부동산 개발업자처럼 외교 정책에 임하고 있다고 비판했지만, 트럼프는 캐나다를 포함한 북미 전역을 미국 영토로 표기한 사진을 올리는 등 동맹국에 대한 도발에 거침이 없습니다.
전문가
"두 번째 임기에서 그는 미국의 힘을 사용해 이 영토 확장을 강요하려는 의지가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미국의 안보를 위해 남의 땅마저 넘보겠다는 트럼프, 주권 원칙의 붕괴를 불러오는 건 아닐지...
뉴스7 포커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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