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오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경북 안동시 병산서원 만대루 나무 기둥에 두께 2∼3㎜, 깊이 약 1㎝의 못자국이 새겨져 있다. /경북 안동시 제공
15일 KBS는 안동시청, 국가유산청 관계자와 논의해 드라마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의 병산서원 촬영 분량을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안동시가 지난 6일 해당 촬영분에 대한 폐기를 요청했고, KBS가 이를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KBS의 해당 드라마 촬영팀은 지난달 30일 드라마 촬영 과정에서 병산서원의 만대루와 동재 보아지(기둥과 들보를 연결하는 보강용 널 조각)에 촬영 소품을 설치하기 위해 총 10곳에 못을 박았다.
우연히 현장을 찾았던 한 건축가가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러한 사실을 알렸다. 해당 게시글에 따르면 당시 현장 스태프들은 "이미 안동시의 허가를 받았다"고 반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KBS는 안동시와 촬영 과정에서 협의한 내용이라는 해명을 내놨지만, 안동시 측은 촬영 허가를 내주면서 문화유산 훼손 행위를 금한다는 내용을 알렸다고 주장했다.
결국 KBS 측은 사과문을 내고 "이유 불문하고 현장에서 발생한 상황에 대해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해당 드라마 관계자는 병산서원 관계자들과 현장 확인을 하고 복구를 위한 절차를 협의 중"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KBS는 방송을 통해서도 사과문을 띄우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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