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석열 대통령이 체포되는 과정에서 어떤 방식으로 자신의 생각을 밝힐지도 관심이었는데, 관저를 나선 직후 2분 48초 분량의 대국민 영상 메시지가 나왔고, 새해에 직접 썼다는 자필원고도 공개했습니다. 수사권한이 없는 공수처가 조사하는데 대한 불만을 드러냈고, 관저를 찾은 의원들에게는 임기를 채우는게 의미가 없다며 정치상황을 비판했다고 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전정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윤석열 대통령의 영상 메시지가 공개된 건 오전 10시 46분쯤, 체포영장이 집행된 지 약 13분 뒤였습니다.
넥타이 없이 편안한 차림으로 카메라 앞에 선 윤 대통령은 "안타깝게도 이 나라의 법이 모두 무너졌다"고 했습니다.
2분 48초 분량의 영상에서 ‘불법’이라는 표현을 다섯차례 반복했는데, 공수처 수사와 체포영장 집행을 인정할 수 없지만, 헌법과 법체계를 수호해야 하는 대통령으로서 유혈사태를 막기 위해 절차에 응한다고 했습니다.
尹
“불미스러운 유혈사태를 막기 위해서 일단 불법 수사이기는 하지만 공수처 출석에 응하기로 했습니다. ”
윤 대통령이 영상을 통해 직접 입장을 밝힌 건 국회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지난달 14일 이후 32일만입니다.
윤 대통령은 관저를 찾은 여당 의원들에게 “2년 반 남은 임기를 더 해서 뭐 하나 싶을 정도로 이 나라에서 종북주사파들이 판을 친다"며 “들어가는 게 편하다”고 말한 것으로도 알려졌습니다.
윤 대통령은 관저를 떠나기 전 반려견이 있는 2층으로 올라가 김건희 여사, 반려견들과 함께 10여분간 시간을 보낸 걸로 전해졌습니다.
정진석 비서실장은 윤 대통령이 “국민들과 함께 끝까지 싸우겠다”는 말을 남겼다고 전했습니다.
TV조선 전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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