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설 연휴를 앞두고 신년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예전과는 무척 달라진 모습이었습니다. 기본소득 같은 '기본'이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 였는데, '친기업'과 '성장'을 강조하면서 정책노선을 바꾸는거냐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최근의 지지율 답보 등 정국 상황이 반영된 것이란 지적도 있습니다만, 진정성이 어디 있는지가 중요할 걸로 보입니다.
전정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재명 대표는 기업경쟁력이 곧 국가경쟁력인 시대라며 친기업 메시지를 쏟아냈습니다.
민주당이 부정적이었던 반도체 업종 주 52시간 예외 적용 문제도 "실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며 전향적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기업이 앞장서고 국가가 뒷받침해, 다시 성장의 길을 가야 합니다."
탈이념, 탈진영을 강조하며 실용주의적인 이미지를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념과 진영이 밥 먹여주지 않습니다. 검든 희든 쥐만 잘 잡으면 좋은 고양이 아니겠습니까?"
실제로 이 대표는 이번 회견에서 '성장'이란 단어를 11번으로 가장 많이 언급했는데, 지난해 신년 기자회견 때 '기본'이란 단어를 열차례 언급했던 것과 달라진 모습입니다.
자신의 간판공약인 '기본소득' 정책도 재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금은 경제적 안정과 회복, 그리고 성장 이 문제가 가장 시급한 상황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고 있어서, 그 (기본소득 재검토) 문제는 심각하게 고민중인 정도고"
조기 대선을 염두에 두고 있는 이 대표가 중도층 표심을 노린 공격적 외연확장으로 승부수를 걸겠단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이 대표의 '우클릭'에 노동계가 벌써부터 반발에 나서면서 진영내 노선 갈등으로 번질 수 있단 전망도 나옵니다.
TV조선 전정원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