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한 공직선거법 2심 결심 공판이 정확히 한달 뒤인 내달 26일 열립니다. 2심 선고는 3월 중 나올 것으로 보이는데,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과는 별도로 이 대표 사법리스크 대응에도 신경을 쓰는 모습니다. 설 연휴를 맞은 정치권 기류, 정치부 장세희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이 대표가 어제 SNS에 기존과는 다른 설 인사를 올렸던데요?
[기자]
이 대표를 만화 캐릭터로 구현한 1분 30초 분량 애니메이션을 올렸는데요, 계엄과 탄핵 국면에서 각종 집회에 참가한 지지자들의 모습도 담았습니다. 자막으로 노래 가사를 띄웠는데, "저는 매일 밤 국민을 생각해요. 국민 없이는 아무것도 아닌 것 같다"라는 등의 내용입니다. 탄핵 국면 속에서 안정적인 지도자의 면모를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앵커]
그런데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2심 결심공판이 한 달 뒤로 정해졌잖아요. 이 대표로선 적잖이 신경이 쓰일 것 같아요.
[기자]
일단 법조계에선 2심 선고가 3월 중순에서 말 사이에 나올 걸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항소심 선고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헌재의 탄핵 결정 시기가 어떻게 될지가 정치권에선 초미의 관심사인데, 이 대표 측은 공직선거법에 대한 '위헌법률심판 제청'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공직선거법이 표현의 자유를 과도하게 침해한다며 위헌 여부를 판단해달라는 건데요. 재판부가 이를 받아들일 경우 항소심 재판은 헌재의 위헌심판이 끝나기 전까지 중지되게 되는데 여권에선 재판 지연 전략이라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여당에선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 공세에 집중하고 있는데 정작 야당에선 크게 반응하지 않는 모습이에요. 전략인가요?
[기자]
저희가 따로 취재한 내용인데요. 당 지도부는 이 대표 재판을 '사법부의 영역'으로 분리하고 당 차원의 대응은 자제하겠단 방침입니다. '검찰독재대책위원회'도 최근 비공개 회의에서, 앞으로 재판에 대한 직접 언급을 하지 않기로 했는데요. 재판에 대한 반응이 이슈가 될 경우, 이 대표 사법리스크 자체가 비호감도로 연결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앵커]
여당 얘기도 해보죠. 앞서 리포트에서 강적들에 출연한 오세훈 서울시장이 자신은 검투사가 못된다고 한 건 무슨 얘긴가요?
[기자]
저희가 어제 이 시간에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의 지지율 상승 현상을 짚어드렸는데, 바로 김 장관을 검투사로 비유한 겁니다. 어제 전해 드린 YTN 여론조사에서 범여권 차기주자 지지도는 김 장관이 15%, 홍준표 대구시장, 오세훈 서울시장이 각각 11%와 8%였습니다. 김 장관은 계엄 사태와 관련해 국회에서 사과를 하지 않는 등의 강경한 입장으로 보수진영 지지자들의 지지를 얻고 있지만 반면에 투사 이미지로 중도 확장성엔 한계가 있을 수 있단 점을 에둘러 지적한거란 해석이 나왔습니다.
[앵커]
다른 주자들의 움직임은 어떻습니까. 최근 한동훈 전 대표가 다시 SNS에 등장했던데요?
[기자]
지난 금요일이죠. 진종오 전 최고위원은 한 전 대표와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진 전 최고위원은 한동훈 체제를 와해시키는데 일조를 했었죠. 한 전 대표가 복귀를 위한 움직임을 시작한거란 관측이 나왔는데, 조만간 행보를 공식화할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또 유승민 전 의원은 중도 확장성을 강조하며 사실상 출마 의지를 내비쳤고요, 아직은 암중모색 중인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도 조기 대선이 확정될 경우 출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앵커]
설 밥상 민심이 이들 주자들의 움직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 같네요. 장 기자, 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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