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대부분 지역에 한파 특보가 발령된 가운데 저체온증 등 한랭질환 위험도 커지고 있다.
4일 질병관리청 한랭질환 응급실감시체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일부터 이달 2일까지 총 233명의 한랭질환자가 신고됐다.
한랭질환은 추위가 직접 원인이 돼 인체에 피해를 줄 수 있는 질환으로 저체온증과 동상·동창 등이 대표적인 질환이다.
질병청은 현재 전국 514개 응급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한파로 인한 건강피해 발생을 감시하고 있다. 조사 결과 최근 5년간 1883명의 한랭질환이 발생했고 이 중 42명은 목숨을 잃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324명의 환자가 발생했던 것과 비교하면 현재 한랭질환자는 0.72% 감소했지만, 이번 주 한파 장기화가 예고돼 환자는 더 늘 수 있는 상황이다.
성별로 보면 남성이 158명(67.8%), 여성이 75명(32.2%) 등으로 집계됐다. 연령별로 보면 3명 중 1명(33.5%)은 80대 이상 초고령자였다. 그 뒤를 △60~70대 16.3% △50대 12.4% △40대 6% △20~30대 5.2%△10대 3.4% △9세 이하 1.7% 등이 이었다.
질병청은 이번 주 내내 한파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저체온증, 동상 등 한랭질환이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가급적 야외활동을 삼가는 게 좋고, 외출 전에는 체감온도 등 날씨 정보를 확인한 뒤 보온을 위해 내복과 얇은 옷을 겹쳐 입는 게 좋다. 장갑과 목도리, 모자, 마스크 등을 착용하는 것도 체온 유지에 도움이 된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심뇌혈관질환, 당뇨병, 고협압 등 기저질환자에게 급격한 추위는 혈압 상승으로 이어져 증상 악화를 부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며 “일반 성인에 비해 체온을 유지하는 기능이 약한 고령자와 어린이는 한파 시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평상시와 외출 시에 보온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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