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종근 "'의원' 못 들어, '인원'으로 기억"…尹 "인원이란 말 써본 적 없어"
등록: 2025.02.06 21:02
수정: 2025.02.06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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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분위기가 묘하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국회에 군을 투입해 계엄해제 의결을 막으려 했다는 탄핵심판 핵심 사유에 균열을 줄만한 증언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는 건데, 국회의원을 끄집어내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여러 차례 증언했던 결정적 증인인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조차 오늘 헌재 증언에선 말이 달라졌습니다. 내란 사건 피고인들이라 방어권 차원에서 말들이 바뀌는 건지, 아니면 계엄 직후 민주당이 밀어붙인 탄핵의 기초가 부실한 건지 따져봐야 할텐데, 헌재가 사실을 철저히 따져 신중하게 결론을 내려야겠습니다.
첫 소식은 류태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헌재에 나온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은 계엄 당일 윤석열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장관으로부터 국회의원을 끌어내라는 지시를 받은 건 맞다고 했습니다.
권영빈 / 국회 측 대리인
"윤석열 대통령께서 그 당시에 증인한테 데리고 나오라고 지시한 대상이 국회의사당 안에 있는 국회의원이 맞죠?"
곽종근 / 前 특전사령관
"정확히 맞습니다."
하지만 질문이 거듭되자 그렇게 들은 게 아니라 이해한 거라고 조금 다른 대답을 합니다.
{대통령님이 증인에게 의원이라고 분명히 이야기를 합니까?} "의원과 인원이 용어가 제가 지금 인원 썼다 의원 썼다 그 부분이 혼선이 된 것 같은데…."
그러자 정형식 재판관이 직접 사실 관계를 추궁했습니다.
정형식 / 헌법재판관
"증인의 생각이나 해석 이런 걸 다 빼고 오로지 들은 얘기가 정확치 않으면 정확치 않다고 하고…."
결국 곽 전 사령관은 국회의원이란 말을 들은 건 아니라고 인정했습니다.
정형식 / 헌법재판관
"인원이라 그랬어요?"
"인원"
정형식 / 헌법재판관
"의원이 아니라?"
곽종근 / 前 특전사령관
"인원들을 밖으로 끄집어내라"
그제 국회 증언과 달라진 겁니다.
곽종근 / 前 특전사령관 (지난 4일, 국회 내란 국조특위 청문회)
"대통령과 김용현 전 장관이 '국회의원을 끌어내라'는 이 두 가지 사실도 맞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사람'이라는 표현을 놔두고. 의원이면 의원이지, '인원'이라는 말을 써본 적이 없습니다"
윤 대통령은 "다짜고짜 전화해서 끄집어내라고 지시하는게 공직 사회에서 가능한 얘기냐"며, 상식선에서 들여봐달라고 재판관들에게 당부했습니다.
TV조선 류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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