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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져보니] 딥시크의 개인정보 정책…문제점은?

  • 등록: 2025.02.06 21:30

  • 수정: 2025.02.06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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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중국의 '딥시크'가, 개인정보 보호정책을 두고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왜 다른 AI 모델보다 정보 유출 우려가 큰 건지, 김주영 기자와 따져보겠습니다. 김 기자, 딥시크가 어떻게 정보 수집을 하길래 문제가 되는 겁니까?

[기자]
딥시크가 고지한 개인 정보 보호정책을 보면, 사용자가 직접 입력하는 정보말고도 자동으로 수집되는 정보들이 있습니다. 통상 다른 AI들도 빅데이터 구축을 위해 장치명, IP주소 등은 수집을 하는데요, 딥시크는 '사용자의 키 입력 패턴과 리듬'까지도 수집합니다. 이 패턴 데이터는 사용자를 특정할 수 있는 생체 정보라 마케팅 광고 등에 악용될 수도 있단 우려가 나옵니다.

[앵커]
딥시크를 쓸 때 이런 정보를 제공하지 않을 수는 없는 겁니까?

[기자]
불가능합니다. 딥시크에 가입하려면 이런 개인정보 처리 방침에 통째로 동의를 해야만 가능한데요, 챗gpt나 다른 AI같은 경우, AI개발을 위한 정보 유출이 싫다면 이걸 차단할 수 있는 '옵트아웃' 기능이 있는데 딥시크에는 이게 없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이렇게 수집된 정보는 중국에 저장되겠네요?

[기자]
네 딥시크가 수집한 정보는 중국 서버에 저장됩니다. 중국 데이터 안전법에 따르면 공안이 국가 안전과 수사를 이유로 데이터를 요구하면 기업은 협조해야합니다. 딥시크가 모은 정보가 중국 정부에 넘어갈 수 있단 거고요. 또 중국 개인정보 보호법에는 이런 과정에서 '개인의 동의를 받아야할 의무'가 없습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 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는 겁니다.

[앵커]
이전에도 중국 기업들의 개인정보 수집이 문제가 된 적이 있었죠?

[기자]
지난해 11월 중국 기업 알리와 테무가 우리 공정거래 위원회로부터 약관 대거 시정조치를 받았습니다. 알리는 개인정보를 제3자와 자유롭게 공유할 수 있다는 조항을 두어서 논란이 됐고요, 테무의 경우, 사용자 SNS 계정에 자동으로 접근할 수 있게 되어 있어서 문제가 됐습니다. 공정위 시정조치 이후 이런 독소 조항들은 삭제된 상태지만 중국 IT기업들의 개인정보 수집방식에 대한 경각심이 필요하단 지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앵커]
AI 시대에, 앞으로도 정보 수집 문제는 계속 논란이 될 것 같은데, 어떻게 대처해야 합니까?

[기자]
현재 정부 개인정보 보호위원회가 딥시크 본사에 개인정보 수집 방식에 대한 질의서를 발송한 상태인데요. 답변이 오면 국내 법률을 지키고 있는지 확인해 추가 조사에 들어갈 지 검토할 계획입니다. 전문가들은 AI 모델 사용자들이 개인 정보가 넘어갈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가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정부 차원에서는 AI 윤리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이 큰 모델에 대해선 관리감독에 들어가야 된단 지적이 나옵니다.

최경진 / 한국인공지능법학회장
"정부는 민간기업들이 오픈소스 모델을 쓰는 과정에서 데이터가 유출될 수 있는 취약점이 없는지를 기술적인 컨설팅이라든가, 일정한 재정적 지원을 한다거나 이런 것들을 할 필요가 있는거죠."

[앵커]
AI 모델 사용하는 분들도 스스로, 민감한 정보는 입력하지 않도록 주의하셔야겠습니다. 김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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