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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약이 업어 키운 최고의 귀화 선수"…전지희, 신유빈과 마지막 '하트 세리머니'

  • 등록: 2025.02.14 21:48

  • 수정: 2025.02.14 21:52

[앵커]
오랜 시간 태극마크를 달고 활약한 탁구 귀화 선수 전지희가 현역에서 물러납니다. 같이 호흡을 맞추며 영광의 순간을 함께 했던 신유빈도 은퇴식을 찾았습니다.

석민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듀스 접전 끝에 따낸 4세트. 5세트에서는 맹공을 퍼붓습니다.

항저우에서 북한을 꺾고 21년 만에 아시아 정상에 올랐던 순간입니다.

'삐약' 기합의 신유빈과 왼손잡이 전지희는 최고의 콤비였습니다.

세계선수권에선 36년 만의 은메달을 땄고, 파리 올림픽에선 단체전 복식에서 독일을 꺾고 16년 만에 시상대 위에 섰습니다.

전지희
"지금도 잠이 안 올 때 영상을 보면 신기해서 왜 둘이 그렇게 잘 쳤었지?"

2011년 귀화한 이후, 전지희는 태극마크를 달고 탁구계에 족적을 남겼습니다.

지난주 치른 마지막 경기도, 운명처럼 단짝 신유빈과의 한판 승부.

유쾌하게, 웃으며 랠리를 주고받다 눈물의 포옹으로 마무리했습니다.

전지희
"마지막 게임을 유빈이랑 한다는 게 너무 신기하잖아요. 누가 만든 것도 아니고. 너무 좋았어요." 은퇴식에 온 단짝과 다시 한 번 손으로 하트를 그립니다.

신유빈
"솔직히 말하면 언니랑 더 오래 하고 싶은데 그런 말을 하면 언니가 편하게, 행복하게 못지낼 수 있다 생각을 해서."

띠동갑 동생에겐 동료 그 이상입니다.

신유빈
"언니가 절 키웠다고 했는데 좋은 곳 데려다니면서 저를 재밌게 해주셔서."

전지희는 이제 고향으로 돌아갑니다.

전지희
"솔직히 저는 한국을 안 왔으면 전지희라는 탁구 선수가 없다고 생각해요. 언제든지 저 도움 필요로 하면 연락주세요."

역대 최고 귀화선수의 인생 2막이 열렸습니다.

TV조선 석민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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