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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억 원 받고 시험문제 판 교사들…감사원 '사교육 카르텔' 교원 249명 적발

  • 등록: 2025.02.18 15:54

  • 수정: 2025.02.18 15:57

/TV조선 방송화면 캡처
/TV조선 방송화면 캡처

사교육 업체에 돈을 받고 문제를 팔아넘긴 교사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이들이 챙긴 금액은 213억 원에 달한다.

감사원은 18일 '교원 등 사교육시장 참여 관련 복무실태 점검' 감사 보고서를 공개하고 "전국 고등학교 교사 249명이 지난 2018년부터 5년 간 사교육 업체에 문제를 팔아 약 212억9000만 원(교사 1인당 평균 8500만 원)을 챙겼다"고 발표했다.

감사원 감사에 따르면, 교사 A씨는 5년간 사교육 업체 8곳에 모의고사 문항을 제작·판매해 6억원이 넘는 돈을 벌어들였다. 이 교사는 다른 교사들을 섭외해 팀을 만들고 본인이 직접 팀장을 맡아 조직적으로 모의고사 문항을 제작·판매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사 B씨는 현직 교사 36명이 만든 문제를 배우자가 운영하는 업체를 통해 문제를 판매했다. B씨가 벌어들인 돈은 4년간 18억 원이 넘는다.

EBS 수능 연계 교재 집필진인 고교 교사 C씨는 강사 D씨가 EBS 교재를 변형한 문항 판매를 의뢰하자 2015년부터 2021년까지 약 8000개의 문항을 판매하고 5억 8000만 원을 벌기도 했다.

감사원이 공개한 '사교육 카르텔'의 93.4%는 서울·경기 지역에 집중돼있다. 범행 금액으로 따지면 ▲서울 송파구 ▲강남구 ▲양천구 순으로 문항거래 범행 비율이 높았다. 감사원은 "대치동, 목동 등 대형 사교육 업체가 집중된 지역의 학교 교사들이 사교육 시장 참여도가 높았다"고 했다.

앞서 교육부는 2023년 사교육 업체에 모의고사 문제를 판매한 뒤 그 사실을 숨기고 수능·모의고사 평가 출제에 참여한 교원 등 24명을 고소하거나 수사 의뢰했고, 지난해 감사원도 관련 감사 과정에서 교원과 학원 관계자 등 56명을 경찰에 수사 요청한 바 있다.

감사원은 교육부 장관과 평가원장에게 관련자들의 책임을 묻고 재발방지 방안을 마련하라고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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