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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눈이 녹아서 비가 된다는 절기상 '우수'도 지났지만 여전히 늦추위가 기승입니다. 이맘때면 한창이던 남쪽지방의 봄꽃 소식이 올해는 아직이고 제철을 맞은 수산물 생산량도 뚝 떨어졌다는데요.
이상기후로 인해 많은 지역축제가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에, 이성진 기자가 오늘의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리포트]
전남 순천의 홍매화 군락지. 이맘때면 온통 붉게 물이 들었지만 올해는 아직까지 앙상한 나뭇가지 그대로입니다.
늦추위로 이번 달 평균 기온이 지난해보다 8.6도나 낮아져 개화가 늦어진 겁니다.
순천시는 당초 어제부터 열려던 홍매화 축제를 다음 달 2일로 연기했습니다.
선신복 / 순천시 매탄동장
"꽃 축제인데 꽃이 하나도 없으면 안되잖아요."
이민석 / 관광객
"이거 보려고 서울에서부터 가족 여행 하려고 4박 5일 동안 왔거든요. 근데 이거를..."
제철을 맞은 미더덕. 남도의 식탁을 풍성하게 합니다.
황희경 / 식당 운영
"입안에서 톡 터지는게 바다 향기가 확 올라오는게 너무 맛있어요."
하지만 올해는 미더덕이 귀해졌습니다.
전국 생산량의 70%를 차지하는 창원 진동만 해역에서 미더덕이 대량 폐사하면서,
"(이거 사람이 먹을 수도 없고?) 네 먹을 수 없어요."
올해 생산량(300톤)이 3년 전의 (2022년 2513톤) 1/10 수준으로 급감했기 때문입니다.
오종근 / 미더덕영어조합법인 이사
"45년 동안 했는데 없다없다해도 이렇게 없을 수가 없어요."
미더덕 생산량이 급감하자 어민들은 결국 미더덕 축제를 전면 취소했습니다.
충남 홍성의 새조개 축제는 올해 '새조개와 함께하는 수산물 축제'로 이름이 변경됐습니다.
새조개 생산량이 줄자
박종찬·송미영 / 관광객
"7만 원 그러면 둘이 실컷 먹고 가기도 하고 그래서 왔는데 뭐 14만 원이면 너무 부담스럽긴..."
다른 해산물을 끼워 넣어 간신히 축제를 연 겁니다.
지문원 / 상인
"'새조개만 드시지 마세요. 새조개만 못 팔아요.' 그게 인사라니까요."
제철을 맞은 수산물 생산량이 급감한 건 지난해 폭염 때 발생한 고수온 때문입니다.
남기웅 / 충남수산연구소 생산연구팀장
"(작년) 여름에 30도가 넘은 기간이 한 달이 넘어요. 고온에 장기간 노출되서 영향을 받았던 걸로..."
이상기후가 심해지면서 차질을 빚는 지역축제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TV조선 이성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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