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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약 5년 전, 김대중 전 대통령 고향인 전남 신안군은 20억 원 가까이 들여 조각상들을 설치했습니다. 그런데 뒤늦게 사기꾼이 납품한 조각상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사기꾼이 내세운 유명 대학교수 학력도 거짓이었습니다. 속아 넘어간 지자체와 성당들은 조각품들을 어떻게 처리할지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김태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남 신안군 하의도 해안도로. 하얀색 천사 조각상들이 도로를 따라 길게 뻗어있습니다.
신안군이 지난 2019년 19억 원을 들여 설치한 작가 최 모씨 작품들입니다.
이곳 하의도에 설치된 최 씨의 조각상은 모두 318점에 이릅니다.
그런데 신안군은 설치 5년 남짓 만에 조각상 철거를 고심하고 있습니다.
신안군 관계자
"예산을 투입해서 설치한 공공 조형물이거든요. 공론화 과정을 거쳐서 충분히 이제 (철거할지) 판단해야 될 부분이다…"
사기 혐의 유죄 판결을 받은 최 씨는 초등학교도 졸업하지 않았고 철공소와 목공소 등에서 일해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과거에는 사기로 복역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 씨는 영월에서 종교미술품 박물관을 운영하며 자신을 파리 유명 대학을 나온 세계적 조각가라고 소개하고 다녔습니다.
사기꾼 실체가 드러나자 서울 대치동 성당도 지난 1983년 최 씨가 설치한 대형 부조를 어떻게 처리할지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성당 관계자
"(철거할지)모르겠어요. 아직 저희 우리 신부님이 아시는지도 모르겠고…"
경기 안성 김대건 신부 묘소 등에도 최 씨의 가짜 작품이 설치돼 있는데, 대부분 중국과 필리핀 등에서 들여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TV조선 김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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